마이크로트렌드 X - 향후 10년,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메러디스 파인만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7월 초 한 젊은 재테크 스터디그룹에 참석해 '별 경제'라는 주제로 스타벅스 사례를 들어 개인화된 맞춤형 경제를 발표했다. 자신만의 레시피대로 음료 제조를 주문할 수 있고 고객 고유의 닉네임을 부르는 것은 잘 알려져 있고, 플라스틱 사용에 거부감을 가진 고객을 위해 오래전부터 유리잔, 머그잔을 제공하더니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한다고 한다.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나 같은 사람은 라테와 같이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를 두유로 바꾸어 만들어준다.

지역 특색에 맞춘 매장과 다양한 텀블러, 머그잔, 카드와 같은 MD 상품들, 제주 한라봉, 문경 오미자, 공주 보늬 밤, 네 잎 클로버와 같은 지역 특산물과 콜라보 한 음료 개발,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앱이라고 생각하는 스타벅스 앱과 사이렌 오더, 드라이브스루 매장 확대와 차량번호로 결제 가능한 드라이브스루 패스, 삼성 빅스비를 이용한 음성인식 주문 등 스타벅스가 이끌고 있는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와 마케팅은 업계 트렌드를 주도한다.

스타벅스 경제는 10년 전 마크 펜이 <마이크로 트렌드>에서 포드 경제와 대비한 개인화 맞춤형 경제 현상이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배척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50만 명쯤 있다면, 마크 펜이 말하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마법의 1%에 해당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공통의 니즈와 습성, 선호를 토대로 뭉치는 이 같은 작은 집단들의 힘을 그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이라고 했다.

인간의 행동 패턴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의외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움직인다. 이렇게 강력한 패턴들을 '마이크로 트렌드'로 명명했던 마크 펜은 10년 만에 <마이크로 트렌드 X>에서 마이크로 트렌드가 초래한 강력하고도 예기치 못한 현상들을 읽어낸다.

정치에서 전체 여론은 하나의 이념으로 쏠리지 않았다. 한 무리의 중도 세력이 좀 더 보수로, 혹은 좀 더 진보로 기울어지면서 양측의 영향이 상쇄되고,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한 집단은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하기를 원하고, 다른 집단은 기술을 제한하고 싶어 한다. 6초짜리 광고도 다 못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몇 시간이고 TV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몰아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세계화된 세상에 살고 있고, 어떤 사람은 국수주의 시대로 회귀하기를 열망한다.

개개인에게 더 잘 맞는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되면 모든 사람이 실험적으로 이것저것을 선택할 줄 알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아서 안락한 굴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개인화가 발달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 선택을 더 안 하게 됐고, 이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몇 가지 커다란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여러 가지 다른 마이크로 트렌드들이 서서히 스며들어와 우리의 예상을 뒤집어 놓는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세상을 굴려나간다. 우리는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빠르고 강렬하게 나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을 이해해야 한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인상주의 그림 속 점들과 같아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볼 때 비로소 그 점들이 모여서 만드는 세상이 보인다. 다른 방법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앞의 변화상을 마이크로 트렌드를 통해 파헤치고 설명할 수 있다.

작고 맹렬한 소집단과 그들의 개별적 니즈와 욕구와 관련해 그들과 의사소통하고자 한다면, 비즈니스에서 어떤 기술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소비자는 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마이크로 트렌드 X>에 기록된 50가지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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