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 줄게
소낙연 지음 / 다향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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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짧은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던 하율. 그 사람을 많이 잊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다. 공항에서 잃어버린 짐을 열심히 찾다 포기한 순간 하율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전 남편 태건우였다.

 

건우와의 첫 만남은 아버지가 하던 탐정사무소 일 때문이었다. 아버지 대신 건우에게 물건을 전해주러 나갔던 자리가 불편했었다. 차가운 인상과 달리 따뜻한 목소리가 잔상처럼 남았다. 우연한 만남이 계속 되면서 하율은 그제야 알았다. 자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엄마의 사고와 꽤나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건우는 하율에게 했던 지켜 줄게라는 약속을 지키려고 묵묵히 버텼다. 천강의 개로 십수년을 살면서 유일한 위안이자 안식은 하율이었다. 처음 시작이야 어땠는지 몰라도 어느새 커져버린 감정에 건우는 익숙해졌다. 하율을 향한 이 남자의 우직한 사랑에 배가 아파지는 건 덤이다. 온 마음 다해 사랑하는 건우를 하율도 가만히 보고 있진 않는다. 하율도 열렬하게 건우를 사랑하고 그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시련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다.

 

큰 사건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떡밥을 풀어 나간다. 하율과 건우의 로맨스는 곁가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과하지 않아 술술 읽히기도 하고. 나름 사전 조사와 공부도 많이 하신 것 같아 정성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이런 사소한 부분에 감동을 하는 독자라 엄지가 저절로 척.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크게 작용을 했는지 최근 읽었던 책 중 가장 괜찮게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 날이 날인지라 뭘 읽어도 눈에 안 들어오는 이유도 있지만. 아무튼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 된다. 부디 건필해서 좋은 책으로 또 만났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뿔미디어'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지켜 줄게>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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