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트래블러 : 위대한 유산 세트 - 전2권 타임 트래블러
윤소리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완은 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겨주신 화각함의 열쇠를 찾아 한국에 왔다. 박물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는 감당하기 힘든 포스를 풍기며 이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김준일 교수가 화각함의 열쇠를 찾아줄 인물이라 소개한 사람이 바로 그 여자. 자신을 윤민호라고 소개한 여자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하는데 이완은 이 여자와 다시 엮이는 것이 끔찍할 뿐이다.

 

민호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는 김준일 교수의 소개로 몇 개의 일을 의뢰 받아 과거로부터 시간을 잃어버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찾아준 경험도 있다. 직업은 유치원 교사지만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삶에는 미련이 없다는 듯 현실에만 충실한 그녀.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걸까. 이완이 보기에 민호, 그녀는 안정된 삶을 모르는 것 같다. 늘 바람 같은 그녀가 조금씩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

 

애초에 완벽하게 완성된 그림으로 만들어 낸 퍼즐의 조각을 끼워 맞춰 나가는 터라 빈틈없이 그 자리에 딱딱 들어맞는다. 책을 읽다 보면 이후의 내용이 예상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예상들은 어김없이 빗나간다. 그러니 반전을 거듭하며 내달리는 이야기에 포만감은 배가 될 수밖에. 그저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몸을 실어 흘러가는 대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시대의 아픔과 민호가 느끼던 삶의 허무함이 묘하게 맞물려 가슴을 울린다. 왈칵 쏟아지던 눈물도, 깔깔대게 만들던 웃음도 묵직하게 내려앉아 입맛이 쓰다. 텁텁하게 감겨오는 씁쓸함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쉬이 책장을 덮기는 힘들다. 민호와 이완의 로맨스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도 가혹한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절절한 이야기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재미있다는 숱한 입소문에도 불구하고 참 느즈막이 만났다. 사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도 않고 걸걸한 여주의 입담에 거부감도 생겼고. 핑계일 뿐인 이유가 살짝 미안해질 정도로 푹 빠져 읽었다. 울다가, 웃다가 정신없이 읽다보니 어느새 책장이 끝. 아쉽다. 곧 만나볼 2부가 기다려지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좀 더 똑똑해진 민호를 기대하며 이쯤에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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