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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5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917/pimg_7883271081277864.jpg)
전아리 작가의 책, 참 오랜만이다. 통통 튀는 젊은 감각으로 맛깔 나는 글을 보여준 터라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책이라 기대는 컸다. 게다가 새롭게 시도되는 로망컬렉션 중에 하나라고 하니 말해 무엇 할까. 일부러 찾아보는 로맨스 소설이다. 문학계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쉬운 일 같지 않은데 그만큼 기대하는 바도 컸고 호기심도 넘쳤고 정말 궁금한 마음에 냉큼 데려와 읽기 시작했다.
24시 해장국 집의 tv에선 뉴스가 나오고 있다. 가게 주인 김 노인은 어제 발생한 의문의 사망 사건에 흥미를 느낀다. 백주대낮에 어떤 노인이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었다. 노인의 품에서 나온 지갑에서 일주일 전 실종신고가 접수되어 있는 대학생 황종민의 신분증이 발견되었다. 죽은 노인과 실종된 대학생의 관계를 추적하던 중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죽은 노인의 지문과 실종된 대학생 황종민의 지문과 DNA가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어떤 초라한 노인이 가게 주인 김 노인에게 밥값 대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다며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미인도(島)라는 섬에 관한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몽환적이고 흐릿한 분위기에 휩쓸려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워낙 좋아하는 분위기였고 얇은 책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고. 미인들만 모여 산다는 섬에 둘러싼 비밀은 흥미로웠다. 마지막 반전(?)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 조금 얼얼한 기분이었고. ^.^ 애증과 비밀로 점철된 미인도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질투가 만연한 그 곳에서 만난 여인들. 그리고 그 여인들을 사랑하는 남자들.
문학과 장르 소설의 경계가 모호하다. 하찮고 비루한 나의 소양으론 감히 뭐가 어떻다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는 정말 반갑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도 들고. 로맨스와 재미도 있고 느끼는 바도 있으니 이 쓸쓸한 계절에 딱 어울릴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