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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늑대 1
김신형 지음 / 청어람 / 2015년 9월
평점 :

레인 크로포트. 그녀는 용병이다. 동양인의 작은 체구로 용병 같은 거친 일을 할까 싶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일을 마치고 휴식도 가지기 전에 레인에게 두 가지 임무가 떨어진다. 하나는 자신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경호 업무와 하나는 오래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임무였다.
의뢰자의 경호 업무를 시작하기로 한 첫날. 호텔에서 마주한 그는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이름마저 성서에 나오는 천사 중에 하나인 ‘가브리엘’ 서머셋이었다. 외모부터 행동까지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는 이 남자의 경호를 잘 해낼 수 있을지 레인은 걱정만 태산이다.
하나씩 드러나는 가브리엘의 비밀에 레인은 미묘한 끌림을 감지한다. 죄책감 속에 살았던 지난날의 과거가 레인에게는 지옥과도 같았다. 죄책감이 옅어질까 목숨을 내걸고 전장을 누볐다. 금발의 푸른 눈동자를 지닌 가브리엘의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생김새는 완전히 달라도 레인은 그와 동류(同流)라는 걸 느꼈는지도 모른다.
서로 필요한 목적에 의해 만났다. 처음 만남이야 불편했을지 몰라도 같이 지낼수록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어 설탕처럼 달콤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게 1권의 전체적인 내용이라면 2권은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죄책감과 구원 그리고 복수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1권이 가볍다는 소리가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만 묵직하게 죄어오는 긴장감에 푹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김신형 작가의 신작이다. 군사물에선 단연 으뜸이라 연재 중이던 때부터 기린목이 되도록 기다렸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나의 작품에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 했던 욕심이 책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가브리엘에게 사나운 늑대를 기대했는데 덜 사나워서 그런지도 모르고. ^.^; 그래도 내여자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남자는 격하게 환영합니다! 어쨌든 결론은 믿고 보는 작가의 신작이니 즐기기엔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