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산
김사랑 지음 / 마루&마야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육원에서 지내던 시절 다채를 아껴주고 예뻐해 주던 아줌마, 아저씨가 계셨다.

오랜 후원자였고, 다채를 양녀로 삼으려고 하기도 했다.

그분들께 아이가 생기고 다채는 섭섭한 마음을 숨겼다.

그것이 안쓰러웠던 분들은 다채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희태만 남겨두고 떠난 여행길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두 분을 모두 잃었다.

 

그 날의 기억을 가슴속에 묻어둔 채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버려진 개들을 돌보며,

나름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고다채. 다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유산이 생겼다.

어릴 적 다채의 입양을 반대하시던 할아버지가 남겼다는 유언.

거액의 유산과 희태와 의남매의 연을 맺어달라는 도통 이해 안 되는 편지 한 통이었다.

 

일단 남주, 희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기대했던 마성의 연하남은 아니어서 조금은 아쉽더라.

심쿵의 최대 포인트인 박력 넘치는 대사들의 부재는 아쉬움을 더 키운 것도 같고.

애초에 사고의 범인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했던 희태의 의도 때문에 그랬나?

아무튼 제일 기대했던 다채와 희태의 로맨스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희태 부모님의 교통사고가 자신 때문이라던 다채의 마음이 많이 아팠다.

사고의 목격자이자 피해자였던 다채가 희태를 자꾸 밀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불도저 같은 마음으로 무작정 들이대는 희태의 마음을 알았으면서도,

간절히 원하면서도 받아줄 수 없었다.

결국엔 희태에 대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시간이 걸린 만큼 희태를 향해 온 마음을 내비치는 진심의 농도는 진하더라.

희태의 가슴앓이가 그 정도에서 멈춘 것도 다행이고.

안 그랬으면 이 남자,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

 

다채와 희태에게 최고의 유산은 아마 서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희태는 다채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다채는 희태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던 마음에,

시작했던 작은 일들이 서로에게 큰 사랑으로 되돌아 왔으니까 말이다.

 

희태 부모님의 사고를 둘러싼 음모(?) 파헤치기가 주를 이룬 이야기라,

분위기가 어두워지지 않을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넘어가는 책장에 금방 읽은 것 같다.

너무 사건 해결(?)에만 치중한 나머지 다채와 희태의 로맨스 부재가 아쉽긴 하나,

이 정도면 즐기기에 무리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본 서평은 '마야마루'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최고의 유산>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