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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여신의 영원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929/pimg_7883271081077326.jpg)
신주쿠 일대에서 적발된 성인물 비디오테이프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가 윤간 당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리코가 속해있는 팀이 반년 전부터 열심히 수사하던 사건의 실마리가 드디어 잡힌다. 하지만 본청 5계에서 수사권을 가져가게 되고 리코는 반발심이 일지만 조직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다.
2년 전 본청에서 도망치듯 신주쿠로 옮겨 온 리코. 이번 윤간 비디오테이프 사건으로 다시 만나게 된 두 남자가 있다. 과거 연인이었던 안도 아키히코와 리코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선배 다카스 요시하사. 그리고 지금 같은 팀을 이루고 있는 아유카와 신지. 세 남자와 복잡한 관계에 얽혀 있는 리코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윤간 사건에서 피해자가 남자인 경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작부터 강렬하다. 뜨악한 사건도 사건이지만 여형사인 리코의 자유분방한 성생활도 충격적이다. ‘성애 소설’이란 단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어. 여태 보아왔던 경찰소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에 낯설어도 흥미롭게 읽었다. 무조건 야하기만 한 소설은 절대 아니다. 경찰소설을 내세우고 있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코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얇은 귀는 항상 팔랑거리지만 유독 그 세기가 강해질 때가 있다. 본능에 충실한 얇은 귀가 ‘성애 소설’이라는 단어에 세차게 팔랑거렸다. 리코의 어장관리(?)에 ‘이 여자 참 나쁘네’ 싶다가도 리코가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강렬하고 파격적인 리코의 사랑을 100% 공감은 못하겠다. 같은 여자라도 아닌 건 아닌 거니까. 세상의 잣대로도 결코 허용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말랑말랑한 일상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인줄만 알았는데 강렬한 데뷔작에 많이 놀랐다. 마초는 여자에게도 있다!! 마초 가득한 여자, 리코의 다른 시리즈도 있다는데 궁금하긴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