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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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이야기를 다루는 잡지 월간 풍문. 어느 날 대호선배와 나는 일 년에 한 번, 목련흉가에서 모임을 갖는 밤의 이야기꾼들에 초대 되었다. 흉가에서 벌이는 정체불명의 모임이 오싹하기만 하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전부 6. 어느 노인의 사회로 시작된 모임은 참석한 사람 차례대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대대로(?) 남편이 실종되는 아내의 이상한 집안 이야기인 과부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피하려고 성형을 하는 어느 여자의 이야기인 도플갱어’, 내 집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이 집착으로 변해 섬뜩한 광기에 휩싸이게 된 한 남자 이야기인 , 스위트 홈’, 항상 웃을 수밖에 없는 여자의 이야기인 웃는 여자’, 눈귀신의 저주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 수의 이야기인 눈의 여왕까지. 책 속에 담겨 있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을 띄고 있다. 단편인 듯 단편 아닌 단편 같은 너~♬ 아무튼 등골 서늘하게 하는 이야기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밤의 이야기꾼들모임에는 지켜야할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꼭 자신이 경험했던 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믿기에는 너무 거짓말 같고 거짓말이라 하기에는 너무 진실 같은, 일요일 아침 무심코 채널 돌리다 호기심에 보게 되는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같은 이야기다. ‘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밤의 이야기꾼들의 대단한 활약에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뭔가 터질 듯이 내내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를 만드는 장치가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어느새 손에는 땀이 흥건하게 베일지도 모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책을 읽다 괜찮은 글귀 표시해 놓은 빨간색 태그에 식겁해서 육성으로 소리를 꺄악! 질러 버렸다. 진짜, 정말로, 리얼. 비 오는 밤에 방에 혼자 앉아 읽으려니 누군가 내 뒤통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고. , 정말이지. 이런 기분으로 책을 읽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슬며시 벌리는 익살스러운 뒤표지도 마음에 쏙 든다. 밤에 보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이런 이야기는 밤에 읽어야 제 맛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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