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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903/pimg_7883271081063570.jpg)
이제는 기억도 희미해진 학창 시절 읽었던 헤르만 헤세가 쓴 책들. 뜻도 모르고 읽었고 읽고 나서도 어려웠던 기억만 남아서 다시 찾아 읽기에도 힘들었던 책들. 그렇게 안 좋은 기억들만 가득한 작가 헤르만 헤세여서 처음부터 겁을 집어먹고 시작했다.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고자 일부러 이런 어려운 책들을 피하기도 했었고. 우선 반성부터 깊이 해야겠다.
항간에선 천재라고도 하는 헤르만 헤세. 그의 문학적 깊이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그의 이름, 그의 작품, 어느 것 하나 유명하지 않은 헤르만 헤세인데 그의 사랑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 아내라는 이름으로 헤르만 헤세의 곁을 지켜주었던 여인은 세 명이었다. 평생 여자와 사랑을 나눴지만 누구 하나 그의 외로움을 충족시켜주진 못한 것 같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문학적인 열정은 불태웠지만 곁에 있는 여인에게는 나쁜 남자가 되었던 헤르만 헤세.
아마도 헤르만 헤세는 결혼이라는 방식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결혼 후 둘만의 온전한 시간을 견디지 못했던 헤르만 헤세의 방황은 계속되었고 곁은 지키던 아내는 그런 그에게 지쳐만 갔다. 아내를 지치게 하는 그가 결혼을 세 번이나 했다는 게 아이러니지만 유명했던 그의 주위에는 항상 여자가 있었으니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겠지. ^.^ 헤르만 헤세가 세 번의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주고받았던 편지, 헤세와 관계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는 그에 대한 이야기다.
헤르만 헤세는 이성과의 사랑에는 소홀했다. 문학에 대한 사랑과 열망은 대단했겠지만 번번히 실패한 결혼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열렬하게 사랑하는 문학이 있어서 이성과의 사랑은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양다리가 힘든 것처럼 말이다. 이성과의 사랑과 결혼에는 무참히 실패했어도 문학적으로 이뤄낸 성과는 후세에도 길이 남고 있으니 그렇게 봐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