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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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였을 거다. 퍼플로맨스 수상작이었던 싱글빌을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게. 싱글빌에 입주한 그들의 화려하고 찬란한 색깔을 자랑하는 사랑에 내 마음도 노곤해져 흐뭇한 미소를 흘리게 만들었던 책 말이다. 그래서 유성의 연인도 기대를 많이 했다. 같은 퍼플로맨스 수상작이니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책 제목과 헷갈려서 처음엔 좀 헤매어도 말이다. 게다가 최근에 무척 재미있게 본 드라마도 생각나게 하는 줄거리라 기대감은 높아지기만 하더라.

 

133억 광년 떨어진 트레나 은하에서 성년을 맞이하여 기념으로 2600년대의 지구로 여행을 떠난 미르.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는 오류로 1600년대의 조선에 불시착 한다. 산 속을 헤매던 휘지는 미르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생각한다. 낮에 만난 무당이 말하던 동쪽의 귀인이 바로 미르가 아닐까. 너무 곧고 바른 성품 때문에 유배를 온 휘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미르와 지내게 되는데 휘지는 이 처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처음엔 휘지와 미르의 로맨스를 생각했었다. ‘유성의 연인이라는 제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으니까.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의 로맨스 보다는 드라마에 더 가깝더라. 에피소드가 살아있는 미니시리즈 같은 드라마 말이다. 솔직히 애초에 기대가 너무 높았나 보다. 같은 퍼플로맨스 수상작이던 싱글빌을 기대했던 나에게 그만큼은 아니어서 재미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워낙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화가 길게 느껴졌다. 곁가지를 좀 더 많이 쳐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매력이 살짝 덜한 휘지의 모습도 조금 아쉽고. 주인공의 매력이 덜하니 몰입도가 낮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저 취향에 맞지 않아 나에게는 아쉬운 소설이 되었지만 이만한 분량의 소설을 쓰기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충분히 짐작이 가기에 부디 건필해서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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