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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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생기다가도 없어지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의 작가라 (물론 나에게만 해당되는) 고민 아닌 고민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유가와 교수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네. 국내에는 책보다 영화가 먼저 알려졌다.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고, 시니컬한 유가와 교수가 나오는 갈릴레오 시리즈라는 소리에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자제하기 힘들었다.

 

여름방학, 부모님의 출장 때문에 고모네로 놀러가게 된 교헤이. 기차 안에서 유가와 교수와 우연히 만난다. 마을을 개발하려는 업체측의 초대로 교헤이의 고모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묵기로 한 유가와 교수. 교헤이와 유가와 교수가 마을에 온 날, 또 다른 남자 투숙객도 있었다. 이들이 마을로 오고 난 다음 날, 바닷가 절벽 아래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조용하던 마을은 시끄러워지고, 정체불명의 시체는 교헤이의 고모가 운영하는 여관의 투숙객으로 밝혀진다. 죽은 남자는 마을에서 한참 진행되고 있던 개발사업회의에 참석했던 것이 알려지고 이 남자가 전직 경시청 형사라는 것이 드러난다. 남자와 마을과의 연결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가운데 16년 전 도쿄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이 표면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과학적인 논리로 사건을 해결(?)하던 기존 시리즈들과의 조금 차이가 있다. 추리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더 두드러졌다는 것도 그렇고. 잘못된 결말로 한 사람의 인생이 크게 뒤틀릴 수 있다는 유가와 교수의 말처럼 누군가를 둘러싼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건이 끝날 때까지 침묵을 유지하던 유가와 교수가 알게 된 진실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늘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라는 건 분명하다. 작품마다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빵빵 터져주기만 바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믿는다.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주리라는 것을. 몇 번 얘기했지만 애정이 애증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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