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력적인 그를 쇼핑했다 1
민재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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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의 커리어 우면 차미선. 5년간의 지옥 같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두 딸과 함께 친정엄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잘나가는 빅사이즈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절친 방현화와 함께 쇼핑에 나섰지만 친구 때문에 고대하고 고대하던 한정판 트렌치코트를 눈앞에서 놓치고 만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섰는데 미선의 손에는 트렌치코트가 담긴 쇼핑백이 들려 있고 어찌된 영문인지 미선은 알 길이 없다.

 

쇼핑중독 차미선이 엄마의 권유로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존재 자체가 명품인 심리학 박사 심지훈과 껄끄러운 첫 만남 뒤 화가 난 상태로 백화점으로 향한 미선은 그 곳에서 또 지훈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까칠한 이 남자에게 키스하고 싶다.

 

1권에서는 쇼핑중독 돌싱녀 차미선과 어디 하나 빠지지 않은 매력 절정의 연하남 심지훈이 가까워지고 사랑하는 이야기가 전부라면 2권에서는 좀 더 깊어지는 그들의 사랑을 견고하게 쌓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돌싱녀에게 첫 눈에 반한 연하남이라니. 눈에 안경이라도 씌워주고 싶은데 이 남자 좀 수상하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미선을 대하고, 지훈을 외면하기 급급했던 미선은 어느새 이 남자의 진솔한 모습에 끌리게 된다.

 

유쾌한 입담에 정신없이 깔깔대다가 지훈이의 절절한 마음과 아픈 상처에는 짠해지기도 한다. 스릴러 소설도 아닌 것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도 살아 있다. 완벽한 연하남 지훈이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랑이니까, 사랑이라서 감당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찾은 사랑이니 그 믿음 하나는 굳건하다. 나중에 미선이가 김동률의 노래 감사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가사가 이 책의 전부라고도 느껴질 만큼 참 잘 어울린다.

 

오글거리고 유치해도 좋다! 솔직하고 조금은 속물 같은 미선의 매력에 풍덩 빠져 버릴지도 모른다. 아담한 사이즈지만 두 권짜리라 분량이 좀 있어 보여도 미선과 지훈의 사랑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될 거다. 1권과 2권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니 놀라지는 말고 끌린다면 소설 속 연화의 말대로 그냥 가서 자빠지길 바란다. ^.^

 

 

p.270

물론 힘들죠. 기다림은 두근거리는 1%의 천국과 그립고 가슴 아픈 99%의 지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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