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범죄 스릴러 시리즈 1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북유럽 스릴러 소설들의 강세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계절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스릴러 소설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즐겨 읽곤 한다. 노르웨이의 스릴러 소설이 출간되었다. 게다가 시리즈물! 두툼한 두께와 역사팩션소설이란 말에 가벼운 귀가 팔랑팔랑. 역사학을 전공한 작가가 쓴 스릴러 소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1960년대 노르웨이 오슬로 크렙스가 25번지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아파트 주민들이 소리에 깜짝 놀라 올라간 그 곳엔 그 집에 살고 있던 하랄 올레센의 시체가 있었다. 콜비외른 크리스티안 경감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시작한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던 와중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랑나르 보르크만 교수로부터 딸 파트리시아를 만나보라는 부탁들 받게 된다. 타고난 재능으로 천재라고 불리던 파트리시아는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하랄 올레센 살인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기발한 상상력과 명석한 추리를 통해 수사에 도움을 주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하랄 올레센. 사건을 파헤칠수록 역사 속의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느끼고 어떤 식으로든 그 전쟁과 얽혀 있는 아파트 주민들의 진술은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만든다.

 

책 속에서 파트리시아가 얘기하던 파리인간의 뜻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쓰레기 더미에 모여드는 파리 떼를 떠올리면 감이 잡힌다는데 그 감이 나에게는 없나보다. -_-; 굳이 의미를 부여하려다 생긴 부작용처럼 보이긴 하는데 글쎄. 전쟁은 모든 사람들을 잔인하고 아프게 만든다.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지내다 그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피하지 않을 사람이 정말 있을까?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고민하다가 포기.

 

다른 소설들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캐릭터 파트리시아와 형사치곤 조금 많이 허술해 보이는 콜비외른 크리스티안 경감의 조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추리는 온전히 파트리시아의 몫처럼 보이지만 인터뷰에 욕심내는 경감의 모습은 조금 인간적이었다고 본다. 하는 일 없어 보여도 열심히 뛰어다니고, 파트리시아의 손에 쥐락펴락 하기 바빴던 경감에겐 수고했다고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

 

자극적인 스릴러들에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고전적 추리 형식이란 말이 제일 눈에 띄었다. 전쟁을 다룬 이야기라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묵직한 무언가가 분명 있으리라 생각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어도 새로운 조합의 파트리시아와 크리스티안 경감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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