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미카미 엔 지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ㅣ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3편이 나왔다. 전작들의 인기에 힘입어 생각보다 출간이 빠르다. 4편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지만... 시오리코와 다이스케의 부진한 로맨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오리코의 엄마에 대한 미스터리는 편수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전편에서 시오리코의 엄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이번 편에선 자극을 넘어 참기 힘든 궁금증을 선사한다.

역시나 처음엔 다이스케가 간략한 전후사정을 이야기 한다. 시오리코의 다리는 아직 낫지 않았고, 이들의 로맨스는 아직도 호감만 가지고 있는 조심스러운 상태다. 시오리코는 비블리아 고서당에 진열할 절판된 책들을 구입하기 위해 고서점들끼리의 ‘고서 교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고서 교환전에서 <민들레 소녀>라는 절판된 고가의 책이 사라지고 시오리코가 도둑으로 몰리게 되는데...

여전히 따뜻한 미스터리라는 것을 표방하며 어느 것 하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잔잔하게 흘러간다. 하나의 챕터마다 등장하는 책은 매번 바뀌지만 그 속에 얽힌 인연의 고리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엄마의 흔적 찾기로 애틋한 그리움을 표시하는 시오리코 역시 똑같은 책을 계속 사들인다. 전편들에서 볼 수 없었던 동생 시노카와 아야카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일기가 등장하여 엄마에 대한 숨겨진(?) 비밀을 암시하기에 이른다. 4편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게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출간되고 있지만 옆에 두고 볼 수 없으니 단점이라면 단점. 소심한 캐릭터들 덕에 탄력 받지 못했던 캐릭터들도 세 권의 책을 거치면서 적응이 되었는지 그리 답답하다고 느끼지도 못했고 시오리코의 엄마에 대한 본격적인 추리도 사뭇 기대된다. 챕터마다 등장하는 책에 대한 미스터리보다 엄마와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가 부각되어 시오리코가 알고 있는 해박한 지식은 많이 볼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전작에 대한 기대 충족엔 모자라지 않았다.

굉장히 재미있고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의 긴장감 같은 건 별로 없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어느새 마음을 풀어놓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좋고 가슴 따뜻해지는 미스터리라서 좋고 인연에 관한 잔잔한 이야기라 좋다. 진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읽으면 분명 실망하겠지만 서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모습도 풋풋해서 좋다. 다음 편에선 부디 용기 있는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건 매번 하는 이야기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