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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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고 또 실망해도 늘 낚이기 마련인 판타지 로맨스 장르. <트와일라잇><헝거게임> 이후 비슷한 아류작을 많이 봐왔으나 기대에 충족하기란 미미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눈에 띈 <섀도우 헌터스>. 영화 개봉도 했으니 원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그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리지 않기만을 바라는 소심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어라? 요 녀석, 간만에 건져 올린 물건이란 생각이 딱!!

 

곧 열여섯 살이 되는 소녀가 다 그렇듯 학교와 집 어느 사이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클라리. 친구 사이먼과 함께 놀러간 클럽에서 우연히 목격하게 된 장면으로 클라리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그 날 이후 클라리의 주변엔 이상한 일들만 생겨나고 급기야 집이 습격당한 뒤 어머니가 실종되고 신비의 인물 제이스의 도움을 받게 된다.

 

반은 인간, 반은 천사의 혼혈인 섀도우 헌터들이 악마를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천사들이 지구를 누비며 일일이 다닐 수 없어 만들어 놓은 종족(?)같은데 흔히 알고 있는 용병이란 개념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기존의 판타지 설정들이 더러 보이지만 섀도우 헌터가 워낙 특별한 존재라 생각보다 식상함은 덜했다. 캐릭터 구축도 이 정도면 훌륭한 것 같고. 아무튼 주로 어둠의 존재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 시각적인 화려함은 덤이다. 풋풋한 로맨스도 살짝 기대했는데 이야기의 시작인 1편만 읽고는 잘 모르겠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거대한 세계관에 놀라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 덕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어마어마한 스포이기 때문에 밝힐 순 없지만 굳이 그런 설정이 필요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 그런 것 없이도 독특한 세계관만 충실히 보여줘도 괜찮은 이야기가 될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아 이런 아쉬움은 성급할지도 모르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그리고 출판사가 노블마인이라는 것도 좀 찝찝하긴 한데 판매부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온전한 시리즈가 완성될 수 있게만 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생긴다. 시리즈의 권수가 많아서 살짝 걱정..;;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많이 팔렸다는 얘기엔 늘 낚이기 마련이다. 게다가 판타지 로맨스인 경우 이전에 나왔던 작품들의 아성을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느냐에 대한 기대도 한 몫 한다. 숱한 아류작들에 실망만 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작품이 나오길 기다리는 마음을 말로 하면 입만 아프지. 그러다 만난 게 <섀도우 헌터스>. 영화도 보고 싶게 만들고 다음 편도 보고 싶게 만드는걸 보면 소설에 대한 재미유무의 판단은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저 끌리는대로 영화도 보고 다음편도 보면 되는 것이다. 2편 재의 도시와 3편 유리의 도시까지 현재 나와 있으니 두 번째 책을 얼른 만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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