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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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로 눈길을 끌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속편이 나왔다. 소재는 좋았으나, 소심한 주인공들때문에 재미가 반감되었던 전편보다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했다. 1편만 읽고 재미가 있다, 없다 판단하는게 너무 성급해 보였기 때문이다. 소재가 그만큼 매력적이어서 그럴수도 있고.

 

전편에 대한 굵은 줄거리는 짧게나마 소개되어 있어 속편부터 읽어도 큰 불편은 없겠다. 전편에서 비블리아 고서당 알바를 그만두게 된 다이스케가 다시 일하게 되었다. 전편에서 만났던 소녀 고스가가 자신의 동생이 쓴 독후감을 읽어달라며 찾아 온다. 다이스케에게 독후감은 그 나이의 어린 소녀가 썼다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만큼 굉장해 보였지만 시오리카는 의문을 품게 되고 고스가의 동생과 만남을 제의한다.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후쿠다 데이치의 <명언수필 샐러리맨>, 아시즈카 후지오의 이라는 세 권의 책들이 등장한다. 세 편의 단편들만 엮어서 그런지 전편보다는 이야기들이 조금 더 길어졌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건 편. 엄청난 고가를 자랑하는 이 책에 대한 역사도 그렇고 시오리카의 엄마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더 흥미롭게 읽었다.

 

책들에 얽힌 인연에 관한 미스터리도 재미있지만 시오리카가 알고 있는 오래된 고서들에 대한 역사도 쏠쏠한 재미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한 권의 책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고서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간 흔적들도 뚜렷하다. 시오리코가 자주 하는 말중에 책을 보면 주인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헌책방에 일하면서 많은 책을 접해보는 그녀는 책 주인에 대한 프로파일링(?)까지 가능한 대단한 통찰력을 소유했다. 유전받은 능력인지, 헌책방에서 일하면서 얻은 경력으로 생긴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놀라운 능력으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개성 없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전편보다 친밀해진 주인공들 덕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편이 기대되는걸 보면 전편의 아쉬움을 속편이 말끔히 해결해준것 아닐까. 답답한 성격의 캐릭터들로 탄력받지 못한 전편과 비교해보면 나에게는 속편이 더 재미있었다. 강추까지는 아니어도 잔잔한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 다음편에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진한 로맨스도 살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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