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주

예술적으로 그러한 점을 나에게 납득시키려 하였다. 그들은 아주

예술적으로 그러한 점을 나에게 납득시키려 하였다.




누구의 농간인지 연휴 내 보고 있는 책 142페이지에 같은 문장이 같은 행간으로 반복된다.

a.아마도 작가는 이 문장을 매우 좋아해서 꼭 두 번 쯤 말하고 싶었다.

b.주인공이 '그들'의 '그러한 점'을 납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c.해당 출판사의 편집자는 전날 밤 과음으로 인한 숙취에 시달리다 간이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바로 그 순간에 p.142를 검수하게 되는데...


아무튼 지금 새벽 세시 반이고 411쪽 읽고 있었는데 자꾸 저 페이지가 생각나서 곤란하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멀쩡한 문장이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무한한 인식 밖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습성이 축복처럼 느껴진다. 

(그냥 원서 구해서 찾아볼까.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어!!)




*

종일 비가 내렸고 난 빗소리에 묻혀 잠들고 싶었다.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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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치타가 내 심장도 먹어줬음 좋겠어
쪼개져서 못쓰느니 그 편이 나았을텐데

다음 박찬욱영화는 못 볼 것 같아
어쩔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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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문제는 늘 해결되지 않는다.

어떤 사랑 또한 미결이다.

스파이강령 1. 보이지 말 것

2. 타인에게 알아챔 당하지 말 것

3. 들키지 말고 익명성을 유지할 것

4. 스파이는 1번부터 3번으로 획득한 특성을 통해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 *

도서전은 우연과 충동의 범위를 확장시켜주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노트북 앞에 멍하니 앉아있는 J모 양.

이처럼 우리가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도리는 없지만 그 기간 동안 나를 망가뜨리느냐 아니면 나를 보존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존재가 되느냐는 나의 선택이라는 생각 또한 하며 여전히 멍한 J모 양.

(이것은 전일 LP바에서 논의된 무지하냐 무던하냐에는 겉모습은 같아도 그 안에는 앎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숨어 있다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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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아랑곳하지 않지


취미 빈 속에 커피 마시기

특기 빈 속에 커피 마시고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손 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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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으로 끝나버린 나라의 인들을 생각해
스페인인

잠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곤 다 잊어버렸다 내 오른쪽 엄지 손톱은 해를 거듭 할 수록 펑키해지고
가야할곳이 피부과인지 외과인지 혼란스러운데 의사선생님께 대충 이런 증상을 공유하는 인들이 레딧에 많이 있더라는 말까지 하는 상상을 하며 나는 절대 병원에 갈 수 없고

흰 이슬이 맺힌다는 가을 절기 백로가 34년째 돌아온다
가을이 시작되고 잎들이 떨어지면 해가 허둥지둥 사라진다
그림자가 짧아지는 계절에는 왠지 할 수 있는 말들도 덩달아 짧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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