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여행길에 오른 아버지와 아들이 있습니다. 언제,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인간들의 문명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불타오르는 대지와 뿌연 먼지가 태양을 가린 세상에 살고 있는 두 부자의 여행길을 몇일동안 함께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음식을 두고 서로 죽이고, 심지어 인육을 먹는 일이 빈번한 세상. 아들의 앞날이 걱정스러워 차라리 다같이 죽기를 원했던 아내를 먼저 보내고, 이제는 아들만이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아버지는 세상 물정모르고 착하기만한 아들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어린 아들에게 자살하는 법을 알려주고 언젠가 실행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직 자녀가 없는 제가 헤아리지는 못하겠지만, 너무 소중하기에 고통스럽게 만들기 싫다는 그 마음은 가족 혹은 연인에 대한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삶을 마감하는 아버지와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아들의 이야기. 문명 세상의 종말이라는 배경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통 드려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