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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 신드롬 - 사랑하라 잃을 것은 하나도 없다
수잔느 발스레벤 지음, 조희진 옮김 / 북캐슬 / 2006년 1월
평점 :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사랑을 하는 남녀사이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어려야 더 좋고, 여자가 남자보다 키가 작아야 더 좋고, 남자보다 학벌이 더 높지 않을 필요가 있고, 따라서 월급액수도 남자보다는 적은 편이 더 좋다고…. 그런데 정말로 과연 그러할까? 정말로 여자들이 남자보다 덜하고 못해야만 더 좋은 걸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여자들이 항상 남자들에게 굴복하고,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이 좋은가?(32쪽)
<연하남 신드롬>은 단지 최근에 유행처럼 번져가는 연하남과 연상녀의 사랑을 감정적으로 찬성하고 또 옹호하기만 하는 가벼운 글이 아니다. <연하남 신드롬>에는 사람 사이의 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이 담겨있다.
현실적으로 어느 누구도 영원한 사랑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형처럼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 성공하여 부유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 이혼을 한다. 우리는 거의 매일 신문의 연예란에서 그들의 이혼사실을 읽을 수 있다.(27쪽)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체로 사람들은, 연상남과 연하녀의 사랑이 보다 더 안전할 거라고들 추측한다. 그래서 연상녀가 연하남을 사랑하면 그들의 주변사람들은 별별 걱정을 다 해준다. 아마도 걱정 반(半), 거부감 반일 것이다. 그러다가, 걱정과 염려가 지나치면 연하남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추정하면서 중상모략하는 경우도 있다.
수잔느 발스레벤은 연상녀와 연하남에 대한 편견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반박한다. “남자구실 못한다, 돈을 노린 거다, 젊은 여자 쫓아가기 위해 결국은 연상녀를 떠날 것이다, 그는 마마보이다” 등등….
편견을 걷어내고 실제현실을 보도록 하자. 실제로 연상녀를 사랑하는 연하남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발스레벤은 우선, 연하남이 마마보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나머지 편견들에 대한 발스레벤의 통찰은 책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일반적인 사랑이 아닌 특별한 사랑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 자신의 친구들의 편협하고 고루한 의견과 맞서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지켜내야 한다. 여기에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이 적극성은 마마보이와는 거리가 먼 단어이다.(205)
다음은, 11살 연상인 여성을 사랑하였고 마침내 그녀의 남편이 된 한 남자의 글이다(결혼 25년).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도 난 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에게 적의를 품었던 사람들도 바뀔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옳았다. …(중략)…. 당시의 관습에서 샤로테와 내가 사귄 것은 일반적인 규범을 벗어난 충격이었다. 그때 난 내 삶에 있어서 처음으로 부당함이 무엇인지 알았고, 과거 공개재판에 세워진 사람이 어떠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중략)…. 당시 우리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수많은 편견들을 이겨냈다는 사실이 기쁘다.(216-217)”
<연하남 신드롬>은 연상녀를 사랑한 연하남들의 글을 여러 편 싣고 있는데, 그 남자들은 결코 약하지 않다. 그들은 편견을 뚫고 자신의 사랑을 지속할 만큼 씩씩하고 독립적인 사람들이다. 또 주위사람들의 비난에 꺾이지 않을 만큼 용감하다. 남성다움의 긍정적인 면을 지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들이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대포장하거나, 지시하고 명령하는 행위로 과시하지 않을 뿐이다.
발스레벤은,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에는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면, 남자는 먹이고 보살피고 명령하고 노동하는 것에서 해방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이상 자동으로 주부역할을 떠맡지 않아도 된다.
자신보다 12살 아래인 팀 로빈스와 결혼해 사는 수잔 서랜든은 이렇게 말한다. “난 남자를 결코 나이로 평가하지 않아요. 그 사람의 성격으로 평가해요.”(70쪽)
발스레벤은 연상녀를 향해 말한다.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드디어 마흔 살이 된 지금, 다시 스무 살이 되고 싶은가? 스무 살은 멋진 몸매와 왕성한 욕구를 갖고 있지만 그 외에는 별것이 없다. 삶의 중간쯤에서야 몇 가지 장점이 드러나는 것이다.(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