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하도 듣보잡 이론들과 학자들이 많아서인지, 인문학 공부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내가 전혀 모르는 또 다른 분야는 편협되지 않게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지 인문학도로서 늘 고민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문학의 본령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얇지만 인문학 공부의 正道와 기본에 충실한 안내서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오랫동안 인문학 커리큘럼을 고민해 온 미국대학들의 대학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했고, 이에 더하여 한국 편역자들의 제한된 노고에 믿음이 간다. 물론 페미니즘 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그렇지만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래된 고전들을 이런 좁은 렌즈로 들여다 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지만, 이 책은 고전이라 이름 부를 만한 것은 무엇인지, 인문학이란 것이 본래 인류에게 어떤 의미이고 그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핵심적으로 짚어주는 부분이 많았다.

원저자의 말대로 "시간의 편협함"에 시달려 최근 동향에만 치중해서 공부하다 보면 최근 이론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조차 제대로 갖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이론이라 하더라도 그 뿌리는 최소한 19세기 이전 사상들에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길이 유일하거나 만만한 길은 아니다. 그러나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으로서,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와 저서들을 지적 균형 감각을 가지고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인문학의 굵은 줄기부터 잡아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