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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15 - 애장판, 완결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은 그냥 그럴지라도...
초등학교 때 피아노학원에서 처음 읽었던 아기와 나는 그 당시 나름 최고의 만화책이었다.
피아노를 개인 교습 받다가 선생님의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으로 인해 학원을 다니게 되었었다.
(개인 교습해주시는 선생님을 내가 별로 안 좋아했었기에 ㅋㅋ)
그 때가 아마 5~6학년 정도 때...
학원의 로비에는 만화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조용히 학원만 왔다 갔다 하던 나는 그 곳에 여유롭게 앉아서 책을 본 적이 없었다.
어딘가 가운데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이 있어서;;;ㅋ
그냥 슬쩍 다른 아이들만 지켜 보며 지나치곤 했었는데 이 '아기와 나'를 기다리는 무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이 뭐 그냥 그렇고 그런데 왜 좋아할까? 싶어서...
그러던 중 기회가 되어서 보게 되었다. 집에서 봤겠지? 아니면 친구네서...
그 때 울었다.
만화책 보면서 울었다.
(이 책이 원래 독자들을 많이 울렸다 하더군.)
두 아이의 이름은 윤진과 윤신.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외자를 좋아한다.)
나중에 아이들 낳아서 이렇게 이름 지어야지 다짐했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성이 정말 특이한 '반씨'나 '왕씨' 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훌쩍 커버려서 다시 인터넷 만화로 읽었다. 15권 모두. 휴우.
연령대별로, 상황별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역시나 이번 차수에 나는 분석적으로 읽고 있었다.
타쿠야(윤진)와 그 주위 인문들의 고민을 그려내는 만화가의 손길이 상상된다.
이 만화가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가,
너무 착하고 귀여운 타쿠야와 같은 캐릭터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나름대로 현실적으로 뒷받침시켜주는 만화가의 탄탄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주 조금씩이나마,
깊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 같다.
이것은 아주 깊은 것이야. 저것은 약간 깊은 것이야... 이런 것들의 수치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