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리기가 싫어 - 달리고 싶지만 달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애증의 러닝 가이드
브렌던 레너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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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키로미터를 뛴 러너의 달리기 에세이. 특별히 전문적으로 달리기를 배워본 적도, 마라톤에서 우승을 노릴 정도로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러너'라고 정의내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랄까. 


저자는 러너가 되기 위해선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도,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한 것도, 우수한 기록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과연 러너라고 생각하는가이다. 


달리기를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는 다르다. 달리기는 운동복을 입고 신발을 신고 나가서 달리는 순간까지도 하기 싫고 불편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주 잠깐 달리기가 기분 좋고 상쾌해진다. 


달릴 때마다 단 몇 초, 몇 분이라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 경쾌하고 우아하게 달리다 보면, 앞으로 무엇을 하든 그 움직임에 활력과 자신감이 드러날 것이다.

-<난 달리기가 싫어> 13쪽

달리기의 불편한 감각을 이겨낸 사람은 삶의 다른 불편함도 버틸 수 있는 내성이 생긴다. 그래서 무엇을 하더라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달리기는 훈련이 오래 필요하다. 단거리 마라톤이든 중장거리 마라톤이든 실제로 뛰는 시간보다  달리기 위해 훈련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 사람들은 '내가 무슨', '나는 러너가 아니라 못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명사는 잊고 동사를 하라.

-오스틴 클레온(Austin Klean), <킵고잉: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나를 나아가게 하는 10가지 방법>

'나'라는 명사는 잊고 '달린다'는 동사만 수행하다보면 달리기를 할 수 있다. 혹은 아직은 시간이 부족하고 제대로 운동할 여유가 없어 라며 언젠가 제대로 운동을 시작하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주 동안 말만 하고 다짐만 하는 것보다 하루 5분이라도 뛰고 오는 게 훨씬 낫다.


10킬로미터든 42.195킬로미터든 어마어마한 거리를 달리고야 말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그럴싸한 거리부터 시작하자. 블로그 '젠 해비츠Zen Habits'를 운영하는 리오 바보타Leo Babauta의 말마따나 시작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쉬워야 한다."

-<난 달리기가 싫어> 29쪽

저자는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쉬운"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잡으면 금새 지치고 포기한다. 처음엔 잘하지 못해도 된다는 좋은 핑계도 있다! 일단 쉬운 목표부터 잡고 실천하라. 


나는 달리기를 해본 사람도 아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 하고 손뼉을 탁 치는 순간이 많았다. 처음 운동을 대하는 자세, 힘든 운동을 굳이 하는 이유, 지치지 않고 오래 꾸준히 달리는 법 등 저자가 정말 달리기를 애증한다는 것을 읽으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 퇴근 후 10분이라도 집 앞 공원 산책이라도 나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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