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카르마 브라운 지음, 김현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란다. 우리가 그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꾸나 대신 답을 하려고 난리들을 칠 거야.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 - 본문 중에서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폭력을 쓰는 남편과 함께 살며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는 1950년대의 여자 넬리, 부당한 업무에 회사에서 쫓겨난 후 남편과 외곽으로 이사했지만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남편과 갈등을 반복하는 2010년대의 여자 앨리스. 두 여자는 과연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넬리'와 '앨리스'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챕터마다 서두에 인용되는 각종 미디어와 도서의 발췌문들은 '좋은 아내라는 것은'의 규율을 정해주고 있다. 남편에게 새로움을 주는 여자, 남편의 외도를 눈감아 주는 여자, 남편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를 차려주는 여자... 왜 항상 여자는 남자의 필요를 충족해주는 역할로만 규정되었던 것일까?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남편의 비위를 맞추며 행복한 가정을 연기하던 두 여자의 저항으로 두 가정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들이 보기엔 이 두 여자의 행동이 무언가 이상한, 어떤 감정적 격동이나 반항에서 시작된 '이상한' 행동이다. 그들은 단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 뿐인데!


가정에서부터 직장에까지 불합리한 상황들을 직면하지만 참고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있다. 넬리와 앨리스가 그러했다. 곤경에 처한 그녀들을 도와줬던 건 이웃집에 사는 또 다른 여성들이었다. 넬리가 남편과 다투자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손을 내민 미리엄, 낯선 곳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방황하던 앨리스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샐리 등이 그렇다. 


우리는 언제 내 인생을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할 수 있게 될까?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는 더 이상 종속되는 여성이 아닌 주체적인 여성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넬리는 아들을, 리처드 머독 같은 남자를 하나 더 세상에 내놓고 싶지 않았다. 딸은 더더욱 안 될 일이었다. 리처드는 자기 딸도 마치 넬리를 다루듯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런 권력이 전적으로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할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 딸을 복조아는 아이로, 순종적인 아내로 길러낼 게 분명했다. 본인의 소망이 무엇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볼 줄 모르는 그런 여자로. - P2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