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 - 학생과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관계의 집짓기
강현경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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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트랜드를 본다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행동주의 심리학과 긍정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칭찬보상의 교육이 있었다. 칭찬 릴레이는 전국 교실을 점령하고 학부모에게도 소개되어 전국적으로 교육칭찬이라는 공식처럼 되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칭찬교육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노출한다. 학습자가 칭찬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거나, 칭찬 받을 수 없는 과제에 대해서는 도전자체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0년 대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학급긍정훈육이라는 교육법이 유행을 한다. 여기에서는 칭찬보다는 격려를 우선시한다. 칭찬은 결과에 대해 초점을 맞추지만, 격려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또한 아들러 심리학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학급회의를 하도록 한다. 이 부분은 요즘 트랜드가 되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는 아들러 심리학과 비슷하다. 민주적 학급회의처럼 회복적 생활교육은 서클이라는 비폭력적 대화를 지향한다. 둘의 공통점은 건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는 학교 현장에 있는 8분의 선생님들이 연수, 공부, 책등을 통해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활용한 실천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론적인 면보다는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차 있다. 전반적인 시나리오와 교사와 학생들 간의 가상대화를 사례로 들고, 실제 적용 사례들의 결과와 유의점을 말해주고 있다. 전형적인 교사의 수업지도안과 같은 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의 장점은 읽어보면 어떤 식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이 실천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상 대화의 사례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가상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서클 활동을 위한 이미지가 떠 오를 것이다.

 

책 속에 가끔 현직 교사들의 애환이 있는 글귀들이 있었다. 학생인권조례가 발표되고 학생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존중하는데, 학생들중에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만날 때, 힘들다는 내용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일들은 학교에서 자주 일어 나는 상황이다. 이는 서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서로가 가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비폭력적인 대화이다. 학생과 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 책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까지 모두 서클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갈등이 없는 조직은 없다. 이러한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말하고 나누어야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감정에 앞서서 주장을 하게 되면 분란이 더 일어 날 것이다. 그렇기에 회복적 생활교육의 서클은 비폭력 대화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은 이러한 서클의 사례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칭찬이라는 행동주의 심리학은 동기와 흥미를 주지만, 더 이상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한계를 가졌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관계맺기와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체를 만들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라는 것이 문제가 될 시기가 올테지만, 지금 학교에서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조금이나마 살리기 위해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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