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페리온 을유세계문학전집 11
프리드리히 휠덜린 지음, 장영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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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마음이 쉴 수 있도록 그것에게 하나의 무덤을 만들어 주려 한다.

사방이 겨울이므로 나는 은둔하며 지내는 중이다.

폭풍을 만나 나는 환희에 찬 회상의 울타리로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

 

<휘페리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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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서관에서 빌려온 휠더린의 시로된 소설 <휘페리온>을 읽었다

온전한 '관념의 사람'인 휠더린에 매료되었다. 곳곳에 접어둔 페이지가 많아, 책을 주문했다.

 

범신론자로서 그는 사물에 깃든 신성을 넘어서 인간에 깃든 신성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인간이 인간다워질 때 그때의 인간은 신에 가까워지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고 노래했다.

그런데 여기서 인간이란 자신이외의 인간이나 존재를 인정할 때 다다르는 경지를 말하며,

인간이 이러한 신성을 지니도록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자, 즉 인간의 영혼을 일깨워  인간을 고귀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예술은 '정신'과 삶의 중간자'로서 아름다움의 표현을  넘어서서 '인간의 양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므로.

 

휠더린은 자기를 넘어선 타인의 존재를 사랑할 수 있었던 사람이며, 그런 의미에서 그는 참으로 신에 다가간 '인간'이다. <휘페리온>은 그가 '디오타마'로 이름지었던 한 여인을 온전히 아름답게 사랑한 기록이기도 하다.그는 서로에게 속하는 것이 사랑임을 알았다. 영혼의 방랑자로서 의도했건 안했건 간에 사랑을 '예술이나 문학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놓았던 괴테나 릴케와는 달리,  그는 사랑속에서 예술을 완성시켰다. 육신의 그는 병들고 불쌍한 사람이었지만 영혼의 시인이었던 그는 참으로 숭고하고 깊은 사람이었다.언젠가 말했듯이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는 한 사람을 아는 척도이기에!

 

"지나치게 굴종적이지도 않으며, 또한 너무 지나치게 허물없이 대하지도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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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천시림교향악단이 11월 말경에 브람스가 휠더린의 <휘페리온의 운명의 노래>란 시에 곡을 붙인

<운명의 노래> (J.Brahms, Schicksalslied Op.54 )를 연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곡은 교향곡1번에 속하지만,
브람스의 여타 교향곡에는 괴테, 쉴러 등 여러 시인이 쓴 시에 곡을 붙인 '운명의 노래''운명의 여신의 노래' 등이 있다.
 
Schicksalslied (Song of Destiny) - Part 1 by Brahms
 
Schicksalslied (Song of Destiny) - Part 2 by Bra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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