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O 스티브 잡스
시릴 피베 지음, 유정현 옮김 / 이콘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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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애플컴퓨터사의 창시자이자 현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

 스티브 잡스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연도별로 죽 기록되어있다. 내용이 그리 충실하지는 않다. 별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같은 것도 없이 제3자의 입장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일을 서술해놓은 정도다. 스티브 잡스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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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Society 한경 클래식 3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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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터 드러커 옹께서 말씀하셨다.

다가 올 다음 사회엔 -
 * 젊은 인구의 감소와 노령 인구의 증가로 새로운 고용구조가 창출할 것이다.
 * 지식 사회가 될 것이다. 지식이 지식사회의 핵심 자원이고, 지식 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다.
   지식 사회의 세가지 주요 특성은
   - 국경이 없다. 지식은 돈보다 더 쉽게 돌아다닌다.
   -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다.
   - 성공뿐 아니라 실패가능성도 높다. 어떤 사람도 생산수단(지식)을 소유할 수 있지만, 모두가 승리할 수는 없다.

 * 기업이 변한다.
   - 생산수단은 지식이고, 지식근로자가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식근로자를 피고용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인식해야한다.
   - 근로자의 근무형태가 시간제,임시직,컨설턴트, 용역계약자등으로 다변화 한다.
   - 기업은 최대한 통합을 추구하는 대신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하게 된다.
   - 고객이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권력이 고객에게 이동한다.
   - 고유한 기술이란 게 별로 없다. 어떤 산업에 필요한 지식은 전혀 다른 분야의 기술에서 나온다.

 ..... 등등


 피터 드러커 옹은 지금 정보혁명의 양상이 산업혁명의 양상과 상당히 유사함을 지적하시고, 정보혁명의 결과도 산업혁명의 결과와 비슷할 거라 예상하신다. 사회구조,생활방식,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정보기술과 관련없는 곳에서 전혀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어차피 내가 이 이야기에 토를 달 공력은 못되니 그냥 느낌만 적어두려한다. 피터 드러커 옹의 글을 읽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유는 모른다. 글 하나하나에 드러커 옹의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인 거 같다. 예를 드셔도 직접 그 당시에 보고 겪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1930~50년대 얘기라니! 나는 그때 존재하기나 한건지, 어느 우주에서 떠돌고 있기나 한 건지 알 수조차 없을 때였다. 내가 아무리 건방진 20대를 연기하려고 해도 드러커 옹의 경륜에는 어쩔 수가 없다. 2000년대를 사는 젊은이라고 자부해봤자 드러커 옹에 비하면 까막눈이다. 난 아흔 살이 넘은 나이안에 드러커 옹 같이 사람들에게 `사고의 틀`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볼 수 있을까? 약 60년 쯤 남았구나. 시간이 모자랄지도 모르겠다.

 드러커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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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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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거의 안 읽는 내가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은 이유라면 일단 책이 얇았고, 항상 베스트셀러에 파울로 코엘료의 이름이 어른거리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주인공 산티아고의 왕삽질기다. `자아의 신화`라는 어려운 이름의 보물을 찾는 이야기인데, 이 보물을 찾으려고 왕삽질을 한다. 하긴, 쉽게 찾는 보물은 가치가 없긴 하다. 특히 소설에서는 더 그렇다. 소설에서 보물을 쉽게 찾아버리면, 그건 그냥 재미없는 로또 한방 인생역전기밖에 안되니깐.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짧은 이야기지만, 문장하나하나에 뭔가 심오한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일까? 나처럼 버스에서 건성으로 휙휙 읽으면 잘 모를 내용 말이다. 베스트셀러인 만큼 곰씹어보면 분명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 가치에 대해서 안다고 거짓말 하긴 좀 그런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마음에 든 점이 한가지 있다면, 작가가 사막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난 소설에 나온 `사막의 언어`가 뭔진 모른다. 하지만 분명 이 소설은 사막의 언어로 씌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막에 가본 사람이 사막에 대해 쓴 것이란 느낌, 내가 만약 사하라사막을 여행하고 이야기를 하나 쓴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 끝없는 사막을 여행하며 나 자신과 나눈 대화가 주인공 산티아고를 만들고,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가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수많은 모래알갱이와 별빛이 이 소설의 철학적 대사들을 이루었을 것이다. 맛도 없고 건조하면서도 뭔가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하는 소설.

저자가 사막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작가가 상상하는 사막과 내가 느끼는 사막이 비슷한 거라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어쨌든, 이집트에 가고 싶었는데, 더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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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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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제학에 대한 책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목처럼 정말 괴짜스러운 얘기가 담겨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제목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이 책은 숫자와 통계학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는 중심주제가 없다. 대신 매 장마다 경제학과 별 관련없어보이는 질문을 던진다.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같은 질문 말이다. 경제학의 주제라고 보기엔 괴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괴짜` 아닌 경제학이 나오는 부분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만드는 과정이다. 저자 스티븐 레빗이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가 경제학의 주요한 도구, 즉 숫자데이터를 이용한 통계학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레빗이 사용하는 분석도구는 전혀 별나지도 않고 괴짜스럽지도 않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정석적이고 혹은 지루하기까지한 통계학적 방법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지루한 과정을 통해서도 재밌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질문만 제대로 던진다면 말이다. 스모 선수나 교사들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왜 90년대 들어 미국의 범죄율이 급속도로 떨어졌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스모 경기 전적을 분석하고, 학생 시험답안을 조사하고, 낙태율과 범죄율의 상관관계를 계산한다. 빙고! 결국 저자는 단서를 찾아낸다. 스모경기에서 비정상적인 승률이 잠시 나타나는 걸 확인하고, 학생들 답안지에서 통계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패턴을 찾아낸다. 또, 태어날 자식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불운한 가정의 낙태율이 증가한 것이 범죄율 하락과 연관관계가 높다는 걸 밝혀낸다.

탐정활동과도 비슷한 이런 작업을 통해 저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상식과 통념에 너무 편하게 기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예를 들어, 범죄율이 낮아졌다는 정보를 접하면 우리는 그게 강력한 범죄정책 덕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데이터를 잘 살펴보면 낙태허용여부가 예상과 달리 가장 큰 요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천재적인 영감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란 점도 중요하다. 세심한 관찰, 그리고 통계학이라는 잘 발달된 도구와 그걸 이용할 줄 아는 사람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직접 보여줌으로서, 경제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어려운 개념만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질문에도 답을 할 수 있는 학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책 표지의 그림이 제목보다 더 이 책에 어울리는 거 같다. 겉으로 보기엔 사과인데 잘라보니 오렌지인 재밌는 그림말이다. 이 그림에서 사과는 우리의 통념을 상징하고, 오렌지는 진실을 뜻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사과인 줄 알고 잘라봤더니 오렌지가 나와 놀라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하지만 그 사과를 자른 사람은? 전혀 괴짜스럽지 않은, 경제학이라는 `과도`를 든 스티븐 레빗이다. 그림은 마치 독자들도 사과를 잘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두려워하지 말자. 적당한 `과도`는 저자가 준비해 줄 테니까. 우리가 정말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과가 정말 오렌지인지 한번 잘라보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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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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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초콜릿을 처음 먹어본 아이는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할 뿐 아니라 곧 그 맛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어디 초콜릿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던가? 아이들에게 초콜릿은 곧 환상이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 환상을 간직한다. 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니,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표현해야겠다. 남녀노소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이런 초콜릿에 대한 환상을 풍선껌 불 듯 마음껏 부풀린 동화다. 어릴 적에 '어른이 되면 평생 초콜릿만 먹고 살거야!' 라든지 '어른이 되면 초콜릿 공장장이 되어야지!'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소설이 그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황금빛 초대장을 찾기위해 초콜릿 포장을 뜯는 찰리의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크고 가장 유명한` 공장의 주인, 윌리 웡카씨가 우리를 `엄청난 중에도 제일 엄청나고, 멋진 중에도 제일 멋진` 초콜릿 공장으로 안내한다.

 초콜릿 제조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아무도 들어간 적도, 나온 적도 없는 웡카씨의 초콜릿 공장. 웡카씨의 안내를 받아 그 비밀스러운 세계에 들어서면,  초콜릿을 따뜻하게 녹여 만든 장엄한 초콜릿 폭포와,  초콜릿으로 만든 풀잎과 미나리아재비가 자라는 초콜릿 초원이 우리를 맞이한다. 즐거운 상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분홍색 사탕으로 만든 배를 타고 초콜릿 강을 건너면, 입에 넣고 빨고 또 빨아도 작아지지 않는 `영원한 왕사탕`, 토마토 수프,로스트 비프, 블루베이 파이가 몽땅 들어있는 `마법의 껌` , 추운 날씨용 `따끈한 아이스크림`  등등.. 초콜릿으로 상상할 수 있는 수많은 환상적인 제품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즐거움으로 가득찬 공장을 구경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먹기만 하는 먹보, 떼만 쓰는 고집쟁이, 계속 껌만 씹는 무례한 아이, 티비만 보는 데 정신 팔린 아이에게 통쾌한 벌칙을 내려 그 버릇을 고쳐주자. 상상의 속도는 이제 웡카씨의 발걸음만큼이나 빨라진다. 웡카씨를 따라 재밌는 생각들을 스쳐 달리다보면 이제 상상은 설탕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켓처럼 하늘로 치솟는다. 공장 지붕을 뚫고 하늘로 "상승, 이탈!" 피융~ 상상의 날개조차 `설탕의 힘`이라니!

 웡카씨, 아니 작가 로알드 달이, 주인공인 찰리이자 독자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은 바로 이 놀라운 초콜릿 공장이다. 웡카씨는 찰리를 이 멋진 초콜릿 공장의 후계자로 지명한다. 그리고 초콜릿 공장을 물려받을 착한 어린이, 찰리는 바로 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고있는 독자기도 하다. 초콜릿이라는 환상으로 만든, 언제든 꺼내서 즐겁게 상상할 수 있는 머릿속의 초콜릿 공장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설인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어릴적, 나중에 먹기 위해 고이 모셔놓은 달콤한 초콜릿을 닮았다. 한번 먹으면  나중에 그 맛을 떠올리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맛있는 초콜릿처럼, 맛있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내가 초콜릿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에 읽었더라면 정말 재밌게 읽었을 거 같다. 초콜릿에 대한 열광이 사라진 나이에, 초콜릿 성분을 꼼꼼 따지듯이 책을 분석하며 읽게되는게 아쉽다. 그냥 맛있게 읽어보자. 어릴때 먹던 초콜릿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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