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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티모시 페리스 지음, 최원형 옮김 / 부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소개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4만 달러를 벌 수 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 하며 살 수 있다!
그게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왠지 사기 같죠?
하지만 전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라는 광고 문구에 혹해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읽어본 결과, 이상한 피라미드 마케팅이나 소개하는, 사기성 책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한번쯤 읽어 볼만한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안 읽어보신 분들을 위해서 책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책의 저자인, 77년생 티모시 패리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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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좌에 100만달러를 갖게 되는 것, 이런 걸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꿈이란 100만 달러가 있으면 가능한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그렇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자. 처음부터 100만 달러를 가지지 않고도 어떻게 하면 완전히 자유로운 백만장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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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미래의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서 현재를 기꺼이 희생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은 가혹한 것이라고, 느긋한 주말과 짧은 휴가에 대한 대가로 9시에서 5시까지 고된 일을 감수해야하는 것이라고 열심히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다고 말하죠.
나도 알아, 그런 건 나도 알고 있다고! -_-!
일 주일에 4시간 일하고 4만 달러(우리나라돈으로 4000만원 정도 됩니다) 받는 거랑,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면서 8만 달러(운이 좋다면)를 받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으냐고 제게 물으면 전 당연히 전자를 고를 겁니다. 효율이 끝내주잖아요. 게다가 뼈빠지게 일하다가 60살이 넘어서 놀러다니는 것보다, 좀 적게 벌더라도 젊을 때 여유있게 하고 싶은 것 하는게 당연히 더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보통 사람은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4만 달러를 버는 방법을 전혀 모르니까 문제란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현재를 희생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모르는데 어쩌란 말이야?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더 책을 읽으면, 티모시 패리스가 그에 대한 답을 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긴, 답도 없었다면 이 책은 정말 사기였겠죠.
다음은 저자가 제시한 4단계에요. 이대로 하면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4만 달러를 벌 수 있다는 거죠. 한 번 볼까요?
D-E-A-L,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게 만드는 4가지 단계
앞글자만 따서 D-E-A-L이랍니다. 뭔가 그럴 듯하게 보이려고 노력했군요.;;
저자의 의도에 따라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1. Definition 정의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정의하라." 막연한 목표만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행동도 막연할 수밖에 없죠. 이 이야기는 다른 자기계발서에도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라 별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비슷한 예를 들었는데, 만약 "영어를 잘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1개월 내에 미국인과 5분 동안 대화를 하겠어"라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연히 후자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성과가 좋겠죠?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자신이 일상을 바꾸었을 때 벌어질 최악의 상황도 정확히 정의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 나에게 벌어질 일은?" 같은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을 하는 겁니다. 위험을 정확히 알면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거죠. 이 말도 맞는 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운 나머지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런 의문 없이 그냥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니까요.
2. Elimination 제거
첫번째 '정의'가 다른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이라면, '제거'에서는 약간은 색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 선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하라"라든지, "반복적인 잡무는 몰아서하라"같은 거죠. 예를 들어 매시간 메일을 확인하는 일을 생각해보세요. 매시간마다 확인하지 않으면 뭔가 중요한 일을 놓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정작 보면 중요한 메일이나, 정말 긴급하게 회신해야 하는 메일이 오는 일도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잡무는 주기적으로 몰아서 하고, 긴급해보이진 않지만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가 좀 색다른 부분인데요. 저자는 개인의 일도 적극적으로 아웃소싱하라고 조언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미국에서는 원격으로 개인비서를 고용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고하네요. 예를 들어 인도에 있는 한 회사에 고용된 비서가, 미국에 있는 고객을 위해 인터넷으로 물건 구입을 해준다던지 아니면 인터넷 자료를 찾아 요약해준다든지 한다는군요. 저자는 이런 회사에서 개인비서를 고용하려면 돈이 들긴 하지만, 직접 그 잡무를 하는데 드는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하므로서 좀 더 생산적일 수 있다면, 그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사업가적 마인드죠.
그렇지 않아도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세계는 평평하다>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들 이야기요. 예전에 읽어본 기억으론,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자신의 일을 아웃소싱하게 될 것이며, 이미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읽을 때만해도 그냥 넘어갔었는데, 실제로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저자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니 확실히 느낌이 오더군요. 아, 세상은 정말 빨리 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3. Automation 자동화
이 부분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부분입니다. 어떻게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살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말하자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어라!"입니다.
저 자가 예로 든 것이 인터넷 물건 판매 사업입니다. 저자는 시간이 많이 들고 거창한 사업은, 하루에 4시간만 일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관심 가져야 할 사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간단한 물건을 팔더라도 자동으로 운영되도록 만들고, 그로부터 지속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백만장자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진짜 그런가요?
곰곰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이 맞습니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일년에 1억2천만원을 버는 경우와, 하루에 1시간씩 일하고 천이백만원을 버는 경우는 시간대비 수입으로 보면 똑같죠. 하지만 후자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바로 시간과 자유입니다. 12시간씩 일하는 사람은 통장에 돈은 있지만 쓸 시간이 없겠죠.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의 우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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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잡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미국인이 물었다.
"얼마 안 걸렸수다." 멕시코인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였다.
"바다에 더 오래 있으면서 고기를 좀 더 많이 잡지 그러셨어요?" 다시 미국인이 물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고 친구들에게도 몇 마리 나눠 줄 만큼 잡았는 걸." 멕시코인은 물고기들을 바구니에 담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남는 시간에는 뭘 하시는데요?"
멕시코인은 미국인을 올려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늦잠 자고, 물고기 좀 잡고, 아이들과 놀아 주고, 아내 줄리아와 낮잠을 잔다우. 그러고는 저녁마다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포도주도 마시고 친구들과 기타를 치면서 놀지.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내 딴에는 바쁜 몸이라우."
미국인은 웃더니 일어났다.
" 저는 하버드 MBA 출신으로 아저씨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아저씨는 물고기 잡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수익금으로 더 큰 배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어획량이 늘어나 배를 몇 척 더 살 수 있을 거고, 나중에는 고기잡이 선단을 갖게 될 거구요."
그는 계속했다.
"잡은 고기를 중간 상인한테 파는 대신 소비자에게 직접 팔다가 나중에는 통조림 공장을 여는 거죠. 결국에는 아저씨가 제품과 가공, 유통까지 손에 넣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 작은 어촌 마을을 떠나 멕시코시티로 옮겨야 할 거고, 그 후에는 로스엔젤레스 그리고 뉴욕까지 진출하는 겁니다. 뉴욕에서는 유능한 경영진과 호흡 맞춰 계속 사업을 확장하며 운영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모든 일을 이루는 데 얼마나 걸리겠수?" 멕시코인 어부가 물었다.
이 말에 미국인이 대답했다.
"15년에서 20년 정도요. 길어야 25년이죠."
"그 다음엔 어떻게 되우?"
미국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때가 되면 주식을 상장한 후 회사 주식을 팔아서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겁니다. 아마 수백만 달러는 벌게 될 거에요."
"수백만 달러? 그러고 나서는?"
"그 다음엔 은퇴한 후 작은 어촌 마을로 가서 늦잠 자고, 물고기 좀 잡고, 아이들과 놀아 주고, 아내와 낮잠 자고, 저녁에는 어슬렁어슬렁 마을이나 돌아다니며 포도주도 마시고 친구들하고 기타 치며 노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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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고 저자는 그런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합니다. 아이템을 찾는 법, 수요를 확인하는 법, 광고하는 법, 사업이 자동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법 같은 거죠. 저자 또한 건강보조제를 파는 사업을 하고 있기 덕분인지 꽤 실제적인 정보를 알려줍니다. 인터넷 사업말고도 지적재산 사업도 잠깐 언급하는데, 여기에 대한 정보는 그리 충실하진 않았습니다. 저자가 별로 해본 적이 없나보죠.
4. Liberation 해방
여기는 별거 없습니다. 위 방법대로 해서 자유를 얻고 나면, 당신이 은퇴하고 하려 했던 일을 바로 지금하며 행복하게 살아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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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제가 느낀 것은 두가지입니다. "아 정말 이런 생활도 가능하구나" 하는 놀라움과, "저런 것이 정말 나에게도 가능할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저한텐 꽤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 방법이 사실상 사업 밖에 없었다는 점이 좀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저자처럼 하기에는 좀 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시장이 미국보다 작다든지, 지적재산권 보호가 잘 안 된다든지, 노동시장이 덜 유연하다든지 같은 거죠. (한국에서는 해고당하는 유연성은 꽤 높지만 재취업하는 유연성은 미국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죠.-_-;;) 한국에서 사업하다 망하면 받는 타격이나, 사업할 때 드는 비용도 미국보다 더 클 것 같고요. 아. 그리고 한국에는 원격 비서 회사가 없죠 아마?
저자의 말을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 특히 한국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는 어려울 겁니다. 그럼에도 이런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 번 읽어볼만합니다. 삶의 자극이 될 수 있을 거에요. 특히 '정의'나 '제거' 파트는 당장 생활에 적용해 볼 만한 방법들이 소개되어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다음의 구절은 개인적으로 기억해두면 괜찮을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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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대개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인생에서의 성공은 주로 그 사람이 기꺼이 하는 불편한 대화의 정도에 따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 본문 6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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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것은 나태한 생각과 무계획적인 행동이라는 게으름의 한 형태다."
일에 치인다는 것은 보통 아무것도 안 하는 것만큼이나 비생산적인 데다가 훨씬 더 불쾌한 일이다. 선택적으로 일하는 것, 즉 일을 덜 하는 것이야말로 생산적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본문 10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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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건 바쁜 거죠. 하지만 이 말을 격언처럼 기억해두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좀 더 "효과적"으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책 어디에 씌어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효율적"이란 말과 "효과적"이란 말을 대조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효율적"인 사람은 주어진 일을 적은 노력으로 빠르게 해냅니다. "효과적"이란 것은 어떤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효율적"인 사람보다 "효과적"인 사람이죠. 인형 눈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잘 붙여도, 효과적으로 인형공장 사장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음의 질문을 계속 자신에게 던지는 것도 효과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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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중요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하고 있는 건 아닐까?' - 본문 11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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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많죠. -_-; 중간고사 공부하다가 괜히 책상을 정리한다든지 같은 거죠. 이런 일은 의식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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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책 중 <4시간>과 연관이 있는 책입니다.
<게으른 백만장자>
<세계는 평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