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김욱동 지음 / 민음사 / 1998년 4월
평점 :
품절


김욱동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를 읽다.

오랜만에 코모너의 '원은 닫혀야 한다'의 유명한 구절을 만난다.

"생태원칙의 네 가지. 첫째, 모든 생물은 다른 모든 생물과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둘째, 모든 것은 어디론가로 자리를 옮길 뿐 이 세계에서 없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셋째, 자연이 좀 더 잘 알고 있다. 넷째,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 얻어지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김욱동 선생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소개가 널리 인용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책을 슬슬 넘기다가 보인 환상문학 등에 대한 언급에서 보이는 친화성 때문이기도 했다. 그의 은근한 말투에 지루함 없이 책을 넘길 수 있었고, 곳곳에 나오는 철학적 내용에 잠시 쉬어갈 수도 있었다. 시인과 소설가들(김지하, 정현종, 문정희, 밀란 쿤데라, 조세희, 김원일, 한승원...)의 글을 읽어주는 재미도 있었고, 희/비극을 다루며 우리나라의 탈춞 등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복합성과 다양성, 유연성과 적응성, 균형과 조화, 겸손과 인내, 필연성, 생물학적 가치에 대한 존중, 왕성한 생산력과 생식력, 상대성 등)도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스머프처럼, 조화로움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도...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설명도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폭발성이 없다. 그의 이름에서 기대하고, 내가 풀어야 할 어떤 연결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02. 4.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