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는 70일동안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나게된다.

욕조의 물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린 지배자의 실수로 세상의 반이 물로덮인다.

비가 내리던 밤. 서로를 격렬하게 사랑하던 남자와 여자.

세상이 물로덮인 다음날 사라져버린다.

여자를 찾아 떠나는 남자.

 

어린왕자의 성인판같기도, 창세기의 패러디같기도.

정말 그럴싸한 제목과 읽기쉬운 단어들로 조합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고나면 이것은 무슨 내용인가라는 허탈감을 지어낸다.

이런책의 독후감을 쓰라하면, 

여고괴담 2편에서 말도안되는 쓰레기 시쪼가리를 심오한듯 읽어내려가는

어느 한 여학생처럼, 그로테스크하게 쓸 수 밖에없다.

이상(李箱)의 '건축무한 육면각체' 같은 시는 아무나 쓰는게 아니지않은가.

작가의 취향대로 독후감을 쓸 수 없는것보다 더 억울한것은,

아니 '알라딘' 에는 왜 이 책이 등록되지않은건가.

내 소중한 독후감재료 하나가 이렇게 자리잡지못하고 공중에 붕 떠있는데..

 

MA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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