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얀피부를 선호하던 내가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그을린피부에 열광하게된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스미레를 찾아 방황하면서 그을리게되는..그 내용을 읽고나서부터였다. 맞다. 그때부터였다. 왠지 모르게 하얀피부의 사람들은 부지런하지않고 집구석에만 붙어있을것같고, 삶의 열정이 없는것같다고 느끼기시작한것은. 원래 하얀피부인 나는 그래서 일부러 인공태닝을 하기시작했다.

15회에 십만원. 8번까지 마치고 난 후 내 모습은 적당히 까무잡잡한. 적어도 내가 보기엔 충분히 열정이 가득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되었다. 그는 우유같이 하얗던 나의 옛 피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다. 남은 7번의 기회를 포기하고, 나는 열심히 화이트닝팩을 하고있다. 피부는 점점 하얗게 변하였지만, 내안의 그를 향한 열정은 그어느때보다 뜨거워지고있다.

사랑은 그런것이다. 자신의 가치관마저도 과감히, 아니 아무렇지않게 벗어버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출수있는것. 스미레는 뮤를 얼마나 사랑했는가. 뮤는 스미레를 얼마나 사랑했는가. 주인공 '나'는 스미레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나는 '이성애자'이므로 이성만을 사랑합니다. 나는 '동성애자'이므로 동성만을 사랑합니다. 이건 어떻게보면, 반절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인생이다. 나는 '인간'을 사랑합니다. 그가 여자이건 남자이건 상관없습니다. 하루키는 그것을 잘알고있는 사람같다.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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