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휴일 - My Feet Don't Touch The Ground (And I'm So Winded I Can't Sing For You Today) - Bedroom Demos (2003~2008)
조휴일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음반이 아니라면 들어보지 못할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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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 - 2집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스튜디오 브로콜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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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을 향해 치닫고 있는 30일 저녁이었다. 어둑한 밤의 옷을 걸치고 세종문화회관 벽면에 브로콜리 너마저 글귀가 선명해졌다. 곧 겨울이 올 것만 같은 환절기에 공연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공정무역 커피가 로비에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는 마치 옛날 난로가에서 덮혀 마시던 주전자 속의 보리차가 생각나게 했다. 그렇게 훈.훈.한. 공연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난 우측 앞 편에 자리 잡았다. 홍대를 벗어난, 앉아서 보는 공연이니만큼 무대를 바라보는 각도나 위치도 달라져 있었다. 저질 체력인 나로서는 몸도 덜 피곤하고 그만큼 고개를 더 힘차게 까닥거리고, 박수를 더 힘차게 칠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에 왔나;;;) 이번 공연 만족도가 더 높았다. 물론 공연이 끝나가면서 한 번쯤은 우리 모두 서서 질러 보아요~ 같은 멘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내가 질러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 무대에 브로콜리너마저가 있으니까. 

노래하는 사람이 주목받는 다는 면에서 볼 때 이번 무대는 덕원님의 독무대인 듯 했다. 2집은 거의 대부분 덕원님의 목소리가 앞에 나오고, 계속 나온다. 덕원님이 글을 쓰면서 감정 이입을 많이 했나 보다;; 그래서 내가 비교적 감정이입을 덜 하고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난 여자 목소리에 꽤 민감한 편이다. 시종일관 잔디님, 류지님 혹은 향기님이 노래했다면 눈물이 주룩주룩 볼을 타고 흘려 내렸을지도. 사실 난 향기님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버섯과도 같은 어여쁜 헤어스타일과 무대 조명을 받고 반짝이는 귀걸이, 그리고 처음엔 시종일관 시크하셨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흥에 겨워지는 그 표정을 읽으면서 나도 덩달아 더 신이났다. 게다가 환절기 공연 때 처럼 향기님이 던진 피크의 행방을 쫓겠다는 일념에 그랬는지도, 결국 피크는 두 번째 줄 어느 커플 손으로 들어갔다. 에잇, 

 2집 라인업과 더불어 간간히 들려주신 그간의 곡들로 나는 더 행복했다. 이렇게 2집과 2집이 아닌 것을 구분해서 들을 만큼 브로콜리너마저의 역사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 속에 함께 있다는 것으로도 행복했다. ** 일보에 기사가 났더라. 이들의 콘서트는 마치 종교 집단의 그것처럼 뜨거웠다고. 그럴 수도 있다. 무한반복 듣기를 해야만 살 수 있다는 팬도 있고, 멤버들과의 짧은 눈맞춤에 감격에 겨워하는 팬도 있다. 나도 공연 내내 환절기 공연 때 받은 피크를 만지작 거리면서 흥분을 가라앉혀야 했으니까.  

이 가을, 내 정신을 잠시나마 마비시켜 준 브로콜리너마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덕원님, 향기님, 잔디님, 류지님 사랑해요, 정말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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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 - 2집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스튜디오 브로콜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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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로도 되지 않던 위로가  

이들의 음악에 의해 위로가 된다.  

음악이란 정말 신비한 힘을 지녔다.  

한달 전쯤 찾았던 이들의 쇼케이스에서 내게 날라든 청록색의 피크 역시 위로가 되고 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 가만 쓸어주면 묘하게도 기분이 좋아진다.  

엠피쓰리를 가져 오지 않아 산책을 하며 듣고 싶은데 잠시도 컴퓨터 앞을 떠날 수가 없다.  

남자가 보컬이지만 이전 음반에 비해 남자 목소리가 부쩍 많아 지기도 했고, 

사용한 단어나 상황들이 좀 더 격해 지기도 했다.  

비슷비슷한 목소리로는 더 이상 개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히든 트랙의 여운이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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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 - 2집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스튜디오 브로콜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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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쇼케이스에서 받은 피크를 매일 지니고 다녀요 좋은 기운 받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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