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여기 위니가 있어요

샌지와 빵집주인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7
코키 폴 그림, 로빈 자네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2000년 8월

당일배송 예정이던 책이 뒷날 오후에나 도착했다. 아이와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좀 속상했지만
뒷날이라도 받아서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용은 둘째치고 일단 그림은 <코키 폴>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이는 졸려서 조금 짜증이 난 상태였는데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 옆에 와서 앉는다.
화려한 그림과 중간중간 재미난 그림.
코키 폴의 그림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

여행을 다니던 샌지가 어느날 머물게 된 집은 빵집 윗층.
매일매일 시도때도 없이 풍기는 빵 냄새에 사로잡힌 샌지는 어느날
빵집주인의 느닷없는 <빵 냄새 값> 청구에 재판까지 받게 된다.

현명한 재판장의 판결에 따라 즐거운 결론이 나온다.

중간에 '마녀위니'를 보고 아이의 눈이 똥그랗게 바뀌었다.
아이의 반응을 보는 나도 즐거웠다.

"엄마! 여기 위니가 있어요. 윌버는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엄마, 왜 위니랑 윌버가 따로 떨어져 있어요?" 
"엄마, 진짜 웃기죠?"
"그런데 왜 여기에 위니가 있지? 아...위니를 그린 사람이 이 책도 그린거구나. 맞아. 코키 폴 이잖아." 
"다시 읽고 싶다~"

냄새를 맡는 독특한 기구, 빵집 주인의 표독스런 표정, 동전을 빌려주는 친구들의 표정, 재판장의 손짓
맨 마지막 법원 앞에 늘어선 샌지의 친구들...

탈무드, 이솝동화 같은 교훈적(?)이야기에 멋진 코키 폴의 그림.
여섯살 정도의 아이가 보면 딱 좋겠다.
너무 어리면 이야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