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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딸
재키 프렌치 지음, 공경희 옮김, 기타미 요코 그림 / 북뱅크 / 2008년 12월
평점 :
강렬한 제목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울한 표지.
아주 즐겁고 유쾌한 느낌이 드는 책이 아니기에 표지가 이러한가?
표지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걸 사실 글을 다 읽은 후 알게 되었다.
무표정 소녀가 들고 있는 군복색깔의 인형.
커튼도 군복색에 비행기가 날고 탱크가 놓여진 표지.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우울하다.
그러나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의외의 전개에 빠져들고 말았다.
물론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말이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 나는 마크와 같은 마음으로 안나를 기다리고 이야길 기다리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글은 두가지로 전개된다.
이야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현실이야기와 이야기 게임 속의 하이디 이야기.
이야기를 전개하는 안나는 가만가만 히틀러의 딸인 하이디에 관해 이야길 시작한다.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는 약간 절름발이인 소녀가 바로 히틀러의 딸이다.
타인에게 보여줄 수 없는 불완전한 모습의 딸에 관한 이야기.
하이디는 아버지의 일을 잘 모른다.
어렴풋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도울 길을 찾지 못하고
숨겨진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야기를 들으며 마크는 혼란에 빠진다.
우린 과연 옳은 일을 하고 있는건가?
만약 우리가 우리 아버지들의 잘못된 행동을 알게 되었을때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과 마주한다.
지도자의 그른 판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보여주는지 알게 되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사들인 농장이 원주민에게 빼앗은 것은 아닐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
이런 모든 상황이 어찌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겠는가.
마크와 부모님의 대화에서 처음엔 마크가 어떠한 잘못을 했더라도 부모인 우리는 너를 이해하려고 애쓸것이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농장이야기가 나오자 부모는 대화를 닫으려 한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잘못을 마주하기 힘든 현실.
이 글은 고민하게 만들고 들여다보게 만든다.
재미와 생각을 동시에 가진 이야기.
우리안에 있는 악함과 맞설 용기가 부족하다는걸 슬며시 보여주며 행동하길 바라는게 아닐까 싶다.
글을 읽은 후 맘이 복잡하다.
우스게 소리로 우리 할아버지도 일본 앞잡이였을거야..라고 남편에게 말했던게 기억난다.
우리 아버지가 그 소릴 들으시면 넘어가시겠지만 말이다.
언제고 내 아이가 크면 이 책을 읽게 하고 싶다.
그리고 과거와 마주하게 하고 싶고 또한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건지 아이와 이야기 하고 싶다.
사족)
독일과 일본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길
과거를 정리하고 넘어간 독일과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역사가 이어져버린 일본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역시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그대로 이어져버려 이상한(?)국민성이 생겨버린 내 나라에 대한 서글픔을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