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 감정이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 감정이기도 하다.

나에겐 다섯살 된 아들이 하나 있다.
우리집 식구는 아버지,어머니,아이아빠,나 그리고 아이.
총 다섯명이다.

3월에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오고 첫 토요일 밑에 집에서 올라왔다.
아침 열한시...
아이가 뛰어서 머리가 터질거 같단다.
나도 좋은 말로 알았다고 했다.
(아이가 뛰었다고 하는데 사실 셔츠 다림질하는 십여분 동안 다리미판
주변을 콩콩거리며 돌아다니긴 했다)
그랬더니 한 술 더 떠서 이사오는 날부터 시끄러웠는데 참았다고 한다.
그럼 이사하는 날 시끄러운게 당연하지 조용하랴...

좀 웃겼지만 알았다고 하고 보내는데 무려 십여분이상 걸렸다.
첨부터 내가 너무 안일하게 보인걸까?

그다음주 목요일
저녁 5시쯤 두번째 방문.
이번엔 아버지 어머니께서 아이가 한명이고 유치원 갔다가 3시에 왔고
지금은 티비를 보고 있는데 무슨소리냐 내려가라 했다고 한다.
구역예배 드리는데 설교 말씀이 안들려서 고생했단다.
그 정도면 아파트에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이럴때 예수쟁이들이 문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ㅡㅡ^
나도 예수쟁이지만 말이다.

세번째
평일 저녁 6시.
아이가 아빠와 책보고 놀고 있었다.
여기저기 망치소리가 마구 들렸다.
베란다, 거실바닥...밑에 집에서 또 저러는구나 싶었다.
좀 뒤에 인터폰이 울리고 신랑이 받았다.
경비아저씨에게 신랑이 한마디 했다.
"그 사람이 신경과민 같습니다."

세번 모두 신랑은 싸우지 말라고 했다.
괜히 이상한 사람들 많은데 혹 무슨일 생긴다고 ...
집에 어른들 계시고 아이도 있고 또 가끔 여자 혼자 있는데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그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가 처음으로 친구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총 다섯명. 시끄러울만 합니다.
밑에 집에서 올라온 시간은 4시30분.
그 아저씨 온갖인상을 쓰며 한마디 하고 갑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싸아해지고 아이를 데리고 왔던 엄마들이 집에 간다고 합니다.

삼월에 이사와서 이제 시월이에요.
저희 아이는 월요일과 수요일엔 4시30분쯤 집에 오고
화목금요일은 3시에 집에 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한시간 가량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옵니다.
어쨌든 3시에 온다해도 4시까지는 씻고 간식을 먹습니다.
5시까지 영어비디오를 시청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저를 따라 다니며 놀기도 하고 간혹 뛰기도 합니다만
저희집 놀이방 매트만 5장 깔았습니다.
거실에 두개, 아이방에 두개, 컴퓨터 방에 한개
안방엔 카페트가 깔려있고 아이가 집에 오면 아이의 두꺼운 패드를 깔아줍니다.
하도 난리를 쳐서 듣기 싫어서 조심시키죠.
저녁은 보통 7시에서 8시 사이에 먹어요.
8시부터는 엄마랑 책을 삼십분간 읽습니다.
그러면 바로 씻고 자요.
무슨 아이가 일찍 자냐고 하시겠지만 낮잠을 자지 않고 유치원을 다녀오면
피곤하기 때문에 정말로 8시에는 잡니다.
낮잠을 혹 자더라도 9시에는 잡니다.
태어나서부터 잠은 정말 깊게 잘~잡니다.
어떤때는 오후 6시에 자서 오줌누러 갈때 빼고 아침 6시까지 잡니다.

다섯살이니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나 말을 안듣겠습니까.
그래도 조심시키고 대체로 낮시간엔 유치원 저녁에 일찍 잠을 자니까
한 두세시간 움직이는건데 그걸로 한달에 한번꼴로 찾아오면 어쩌라는 말인지 ...
아까는 손님들이 있어서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혼자 있으니 속이 부글부글 거립니다.
가서 따지고 싶기도 하고...
본인들도 자식이 두명이나 있으면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 사람집에 아주 조용하다면 말을 안하겠는데
일주일에 한번 구역예배를 드린다고 사람들이 와서 찬송하고 기도하고 그럽니다.
그점 이해합니다. 저도 기독교고..(이럴때 예수쟁이가 더 지독하다는 말을 실감하죠)
몇시간이니 하고 ... 넘어갔습니다.
하루에 한두어시간은 기타를 쳐댑니다.(이 아파트에 기타 치는 사람은 그 집 뿐입니다)
아파트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부모님은 낮에 텃밭에 나가시고 신랑은 출근하고 저도 6월까지 출근하다가 지금은 휴직중입니다.
아이는 세시 넘어서 오고요.

밑에 집 그 아저씨는 정말 신경과민에 정신이상자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오늘 온 엄마들도 그렇고 제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밑에 집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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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10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10-09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신경과민 같군요. 일주일에 구역예배(그러니 사람이 여러 명 오겠죠)에 기타도 치는데 그집 아랫집은 뭐라 안 하나요? 약 오르네요. 자기도 아이 키우면서 말이죠.

메르헨 2008-10-10 06:56   좋아요 0 | URL
아이 아빠 말이 퇴근할때 밑에 집 아이가 집으로 슝~들어가는데 그 애가 들어가면 피아노소리가 정말 엄청 크게 들리거덩요.
방학동안엔 정말 거의 하루 종일이었어요.
대충 보니 그집 작은애가 피아노를 치긴 치는거 같은데 아주 확실한건 아니지만
거의 맞다고 봐요. 암턴 그런 상황인데 그 사람은 왜 틈만나면 우리집에 오는건지 모르겠어요.쳇~ㅋㅋㅋ
그래도 님들이 위로(?)해 주셔서 어제의 화가 좀 가라앉습니다.
네...제 말이 맞죠??????ㅋㅋㅋㅋㅋ

무스탕 2008-10-1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파트에서 16년이 넘도록 살고있지만 메르헨님 아래층 사람들은 좀 심하네요.
저희 집에는 중1, 초3 머스마 두 녀석이 있는데 아래층에서 한번도 올라온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이 녀석들이 조용하냐.. 절대 아니죠..;;
이 집에 산지 만 7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어쩜 이리 한결같이 침묵을 지켜 주시는지 감사할 뿐이지요.
저희 윗집엔 초등학생 머스마 둘이 살아요. 이 녀석들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지요.
윗짐 엄마를 가끔 만나면 '씨끄럽죠, 죄송해요' 하는데, 어휴.. 저도 애 키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다른사람한테 싫은 소리를 쉽게 할수 있겠어요. 누워 침뱉기죠..
어지간한건 서로 참고 이해하며 살아야지 성질나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살수는 없는거지요.

방법은 하나 입니다. 메르헨님께서 아래아래층으로 이사가셔서 이틀간격으로 올라가서 씨끄럽다고 싫은소리 해주는 겁니다. 당해봐야 안다니까요. ㅎㅎ

그건 그렇고.. 인사 첨드리는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
다른 님들 서재에서 종종 뵈 와서 낯 설지 않아서 쉽게 말 문 틉니다.
자주 뵈어요~ :D

메르헨 2008-10-11 07:2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안녕하세요?하핫..속이 시원한 답변 고맙습니다.^^
네...그저 아이 키우는 입장이니까 조용히 대답하고 말려고 했는데
이건 정말 저희가 아랫집에 셋방 사는 것도 아니고 정말 심하다 싶어요.
밤9시도 아니고(사실 요즘 9시는 밤으로 치지도 않는데 말이죠)
겨우 4시...4시 반...그정도의 낮시간에 애를 묶어둘 수는 없잖아요ㅠㅠ
그래서 저희집은 그냥 애한테 뛰지 말라는 소리 안하기로 했습니다.
하는 저도 듣는 그 녀석도(요즘 뛰지도 않습니다. 하도 들어서 ...ㅜㅜ)
스트레스 만땅이라 그냥 우리 편한대로 살려구요.^^
근데 재수없다고 하니까 오가다가 자꾸 만나네요.에효...

네, 저도 다른님 방에서 뵈었었는데 어떤 분인지 궁금했죠. 하핫...
먼저 인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뵈요.

전 어제 잠시 출근했던지라 이제사 답변 남깁니다요.^^힛...즐건 주말 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