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작가와 독자. 점과 선으로 이어지는 관계.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이 책은 입양아 카밀라가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이 큰 줄기이며, 3부 + 특별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카밀라 이야기.

카밀라는 태어난지 1년만에 미국으로 입양가게 되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오게 됩니다.

2부에서는 정지은 이야기.

이때 전개가 너무 새롭고 재밌습니다.

엄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이며, 문장과 단어 선택이 감탄을 부릅니다.

3부에서는 우리.라는 이야기.

살면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관계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참 놀랍습니다.

거기에 특별전으로 연결되는 마무리도 좋고요.

여기 특별전에서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가 있으니

짧더라도 4부.라고 하는게 저는 더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부드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

작가의 말까지 놓칠 수 없으며, 다 읽고 나서는 앞 표지의 느낌이 완전 달라지는 (!)

책 디자인까지 (역시 문학동네) 섬세하게 만들어진, 속이 꽉찬 책입니다.

책속에서 바다와 나비.라는 시가 나옵니다.

작가가 지어냈겠거니 했는데, 이미 발표되어 존재하는 시였습니다 (오)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 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처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그래서 나비는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 두려워도 용기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과연 나는 그랬던 적이 있는지, 그럴 수 있는지 생각해보니 장담하기 어렵더군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생각하지 못한 인물과의 새로운 관계가 새로우며,

잘 다듬어진 문장속 내용이 그림처럼 그려지기도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을 적어봅니다.

역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입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 P201

시대와 환경, 문화가 만들어내는 성공 비결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아웃라이어는 평범함을 넘어선 (성공한) 사람들을 의미하며,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찾고, 그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입니다.

새로운 시야와 새로운 방법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참신해 보이며,

1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큰 맥락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러 부분에서 달라지고 있습니다만)

이 책은 1부 - 기회, 2부 - 유산.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운"이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아 엄청난 집중력과 꾸준함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소개됩니다. IQ 가 높은지 낮은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꾸준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운이고, 그 속에서 꾸준히 집중하는 노력이 바로 기회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분야를 깨닫고, 그게 가능한 환경이 있었고, 그 안에서 엄청난 노력을 쏟아낸 사람들이 빌 게이츠, 빌 조이, 비틀즈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안하는 분야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꾸준히 노력해서 성공한 변호사 이야기도 나옵니다. 타이밍이 아주 중요했고, 선점하고 있다는 부분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2부에서는 시대와 문화 이야기가 나옵니다.

쌀농사와 문화, 그리고 수학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부분은 아주 탁월한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문화속에서 더 많은, 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

유행이든 저자의 기존 명성이든, 뭐가 됐든 100쇄를 넘기는 책은 다 이유가 있겠지요.

아웃라이어, 일독을 권합니다.

아웃라이어 Outliers -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은 사람들.

저자 : 말콤 글래드웰

역자 : 노정태

감수 : 최인철

1판 1쇄 인쇄 : 2009. 1. 20.

1판 98쇄 발행 : 2010. 8. 11.

발행처 : 김영사

발행인 : 박은주

정가 : 13,000원

사람들은 대개 자율성, 복잡성, 그리고 노력과 결과의 연관성이야말로 일에서 만족을 느끼기 위한 필수요소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것은 바로 ‘가치 있는 일‘이다.

- P178

재능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

시도하고자 하면 수학을 마스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 P281

깊은 여운, 작가에게 응원받는 에세이.

오늘의 이름이 나였으면 좋겠어
김혜원 지음 / 쉼(도서출판) / 2018년 4월

온전히 나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럴텐데요, 

김혜원 작가님은 무려 쌍둥이 남자아이들을 키우며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그것도 3권이나.

에세이라 편안하면서도, 많은 생각과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문장들이 참 좋습니다.

많이 힘들고 지쳤을 때의 이야기,

그렇지만 버티고 버텨 멈추지 않게 된 이야기,

결국 "우리"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까지.

천천히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가끔씩 다시 펼쳐볼거 같고요,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만나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 2019.03.28 추가 : 가끔 다시 펼쳐보고 있습니다.

말의 품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말이 그 사람의 인성이라는 것,
그 사람의 됨됨이라는 것을.

그 덕분에 감히 나는 다짐해본다.
오늘 내가 쓰는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기를.
좀더 우아하고 부드럽게 사랑이 가득하기를.

- P125

오늘 나의 내면과 외면이
어제보다 좀 더 아름답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 아름다움을 위해
‘나‘ 라는 캐릭터를 좀 더 알아가는 여행에 적극적이고 싶다.

- P185

[100자평]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다시 적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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