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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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이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둘은 덜커덕덜커덕 부딪친다.

부딪치면 어떻게 될까.
삐죽삐죽 튀어나온 각이 조금씩 마모된다.
부딪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두 도형 모두 둥그런 원에 가까워진다.

이렇게 닮아가는 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은 마모다.
마모는 인문학의 눈으로 보면 배려다.

부부가 닮는 건 자신의 각을 조금씩 양보하기 때문이다.

©정철 - 동사책
김영사

좁은 공간이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둘은 덜커덕덜커덕 부딪친다.

부딪치면 어떻게 될까.
삐죽삐죽 튀어나온 각이 조금씩 마모된다.
부딪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두 도형 모두 둥그런 원에 가까워진다.

이렇게 닮아가는 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은 마모다.
마모는 인문학의 눈으로 보면 배려다.

부부가 닮는 건 자신의 각을 조금씩 양보하기 때문이다.

©정철 - 동사책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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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순하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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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이후, 연필 도둑이라는 누명은 벗었지만
학교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띵까 영감은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선
끝까지 당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 용기임을 배웠다.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은
영감님이 내게 가르쳐준 무형의 학습이었다.

내가 져야 할 삶의 무게보다
훨씬 많은 짐을 지고 산 것도
그분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던 것 같다.

© 이순하 -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야기장수

그 사건 이후, 연필 도둑이라는 누명은 벗었지만
학교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띵까 영감은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선
끝까지 당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 용기임을 배웠다.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은
영감님이 내게 가르쳐준 무형의 학습이었다.

내가 져야 할 삶의 무게보다
훨씬 많은 짐을 지고 산 것도
그분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던 것 같다.

© 이순하 -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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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강혜정 저자 / 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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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이 있어 애견호텔에 강아지를 보냈다.
하룻밤이 지나고 아이를 데리러가서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다른 아이들과 잘 지냈나요?”
”네, 아이가 성격이 좋아서 인기가 많아요.“
“아, 인기가 많아요?“
”네, 착해요.“

강아지는 성격이 좋으면 인기가 많은데,
왜 사람은 성격이 좋으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 강혜정 -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급한 일이 있어 애견호텔에 강아지를 보냈다.
하룻밤이 지나고 아이를 데리러가서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다른 아이들과 잘 지냈나요?"
"네, 아이가 성격이 좋아서 인기가 많아요."
"아, 인기가 많아요?"
"네, 착해요."

강아지는 성격이 좋으면 인기가 많은데,
왜 사람은 성격이 좋으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 강혜정 -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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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근후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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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려가야 이 길을 즐겁게 내려갈 수 있을까?
무엇이 두려웠기에 그토록 오르고 또 오르려고
아등바등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어디인지도 모를 정상을 향해
그저 나아가기만 하는 그 삶은
참 힘들고 괴롭고 고독하다.
나도 그랬다.
아니,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내 생의 도착지는 정상이 아니었다.
다시 거기에서 내려와야 한단다.
그 전에 정상을 밟아보기는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이근후 -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들의 정원

어떻게 내려가야 이 길을 즐겁게 내려갈 수 있을까?
무엇이 두려웠기에 그토록 오르고 또 오르려고
아등바등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어디인지도 모를 정상을 향해
그저 나아가기만 하는 그 삶은
참 힘들고 괴롭고 고독하다.
나도 그랬다.
아니,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내 생의 도착지는 정상이 아니었다.
다시 거기에서 내려와야 한단다.
그 전에 정상을 밟아보기는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이근후 -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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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순하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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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가져간 달빛은 빈혈기가 있는
미색의 가시광선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내가 그랬다.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세월이었다.
세모처럼 각지고 앙칼진 시간으로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았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이 나의 삶이었다.

때로 부딪히고 흔들렸으며 저절로 마모되었다.
그러다보니 모서리가 갈려서 씨앗처럼 둥글게 되었다.
둥글어야 싹을 피울 수 있다는 걸
씨앗도 처음부터 알진 못했을 것이다.

© 이순하 -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야기장수

밤이 가져간 달빛은 빈혈기가 있는
미색의 가시광선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내가 그랬다.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세월이었다.
세모처럼 각지고 앙칼진 시간으로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았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이 나의 삶이었다.

때로 부딪히고 흔들렸으며 저절로 마모되었다.
그러다보니 모서리가 갈려서 씨앗처럼 둥글게 되었다.
둥글어야 싹을 피울 수 있다는 걸
씨앗도 처음부터 알진 못했을 것이다.

© 이순하 -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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