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한국소설 22
주수자 지음 / 달아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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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엔 호랑이들이 우글거렸다.
무엇보다도 호랑이가 아니면
이곳에 올 수 없었다.

토끼나 여우나 너구리나 돼지는
여기에 있을 수 없었다.

오늘도 호랑이 하나가 죽었다.
서대문 형무소에선 흔한 일이라고들 했다.

...

학문이 목숨이었던 국문학자 김태준의
훈민정음 해례본 사수기.
@ 주수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서대문 형무소엔 호랑이들이 우글거렸다.
무엇보다도 호랑이가 아니면
이곳에 올 수 없었다.

토끼나 여우나 너구리나 돼지는
여기에 있을 수 없었다.

오늘도 호랑이 하나가 죽었다.
서대문 형무소에선 흔한 일이라고들 했다.

...

학문이 목숨이었던 국문학자 김태준의
훈민정음 해례본 사수기.
@ 주수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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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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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잣나무 그림자라 단정해버렸다.
기억의 목소리엔 귀를 닫았다.

중요한 걸 지나쳐버리는 것 아니냐는
직감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식 밑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절대로 건져 올리고 싶지 않았다.

...

영원한 천국을 향한 가장 차갑고 뜨거운 사투.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잣나무 그림자라 단정해버렸다.
기억의 목소리엔 귀를 닫았다.

중요한 걸 지나쳐버리는 것 아니냐는
직감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식 밑에서
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절대로 건져 올리고 싶지 않았다.

...

영원한 천국을 향한 가장 차갑고 뜨거운 사투.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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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한국소설 22
주수자 지음 / 달아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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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 갑작스러운 폭우로
개천이 넘치고 거리마다 진창이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탁하고 더러운 흙탕물은
땅으로 흡수되어 가라앉을 것이고,
강을 따라 서서히 바다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그는 의심치 않았다.

국문학자 김태준과 훈민정음의 탄생
@주수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달아실

비록 지금 갑작스러운 폭우로
개천이 넘치고 거리마다 진창이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탁하고 더러운 흙탕물은
땅으로 흡수되어 가라앉을 것이고,
강을 따라 서서히 바다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그는 의심치 않았다.

국문학자 김태준과 훈민정음의 탄생
@주수자 -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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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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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결정하고 기습하듯 행동하는 것은
그의 특질 중 하나였다.
그것이 기절할 만큼 좋을 때도 있었고,
기함할 정도로 싫을 때도 있었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는 투로
미국행을 알리는 일은 당연히 후자에 속했다.

답답한 나머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그가 내 곁에 없을 때 떠나고 싶지 않았다.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기다리는 자.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혼자 결정하고 기습하듯 행동하는 것은
그의 특질 중 하나였다.
그것이 기절할 만큼 좋을 때도 있었고,
기함할 정도로 싫을 때도 있었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는 투로
미국행을 알리는 일은 당연히 후자에 속했다.

답답한 나머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그가 내 곁에 없을 때 떠나고 싶지 않았다.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기다리는 자.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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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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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갔다.
겨울이 왔고, 봄이 갔다.

일련의 순환이 한 번 더 되풀이되는 사이,
나는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할 수 없게 되어갔다.

다리를 세울 수 없게 되고,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되고,
만세를 부를 수 없게 되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수 없게 됐다.

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 욕망을 탐구하다.
©정유정 - 영원한 천국
은행나무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갔다.
겨울이 왔고, 봄이 갔다.

일련의 순환이 한 번 더 되풀이되는 사이,
나는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할 수 없게 되어갔다.

다리를 세울 수 없게 되고,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되고,
만세를 부를 수 없게 되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수 없게 됐다.

현실 너머로 질주하는 인간 욕망을 탐구하다.
©정유정 - 영원한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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