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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리아 싸롱
고수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여기서 제일 먼저 좋아진 건 이불이었다.
구름 같은 이불을 덮고서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졌다.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아도,
힘들게 견뎌내지 않아도,
한결 덤덤하게 나아졌다.
이불에는 힘이 있었다.
덩그라니 갓 죽어버린 존재를
가만히 안아주는 것 같았다.
너무 껴안으면 숨 막히니까,
너무 느슨하면 쓸쓸하니까,
조용하고 가만한 포옹.
가만히 안아주는 온기 덕분에
오늘은 한결 나아졌다.
...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자리한 기묘한 다방
© 고수리 - 까멜리아 싸롱
클레이하우스
여기서 제일 먼저 좋아진 건 이불이었다.
구름 같은 이불을 덮고서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졌다.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아도, 힘들게 견뎌내지 않아도, 한결 덤덤하게 나아졌다.
이불에는 힘이 있었다. 덩그라니 갓 죽어버린 존재를 가만히 안아주는 것 같았다.
너무 껴안으면 숨 막히니까, 너무 느슨하면 쓸쓸하니까, 조용하고 가만한 포옹.
가만히 안아주는 온기 덕분에 오늘은 한결 나아졌다.
...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자리한 기묘한 다방 © 고수리 - 까멜리아 싸롱 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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