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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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우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든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꼬 나려 덮여 따라 갈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다리

눈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우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든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꼬 나려 덮여 따라 갈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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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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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네가 누구인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고 다시 쓰거라.˝

이제는 누군가를 이기고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며 뛰지 않는다.
대신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딥마인더는 누구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길을 알아보고
누구보다 강력한 실행력으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 김미경 - 김미경의 딥마인드
어웨이크북스

"진짜 네가 누구인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고 다시 쓰거라."

이제는 누군가를 이기고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며 뛰지 않는다.
대신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딥마인더는 누구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길을 알아보고
누구보다 강력한 실행력으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 김미경 - 김미경의 딥마인드
어웨이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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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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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줄어드는 걸 아까워하며 넘기는
새 책의 낱장처럼,
날마다 달라지는 창밖 풍경을
아껴 읽는다.

해의 각도와 그림자의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숲의 초록빛이 조금씩 번져나가는 걸
호사스럽게 누리는 날들.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창비

페이지가 줄어드는 걸 아까워하며 넘기는
새 책의 낱장처럼,
날마다 달라지는 창밖 풍경을
아껴 읽는다.

해의 각도와 그림자의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숲의 초록빛이 조금씩 번져나가는 걸
호사스럽게 누리는 날들.

©백수린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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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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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에 얼굴이 시뻘건 아저씨가 있었어.
그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덧셈 말고 다른 건 결코 해본 적이 없댔어.

그리고 하루 종일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어.
’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잘난 척만 계속했어.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 나만의 필사책
@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어린 왕자
마음시선

어느 별에 얼굴이 시뻘건 아저씨가 있었어.
그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덧셈 말고 다른 건 결코 해본 적이 없댔어.

그리고 하루 종일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어.
’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잘난 척만 계속했어.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 나만의 필사책
@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어린 왕자
마음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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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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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내가
새로 될 나를 놓아주지 않는 느낌,
사는 데 기운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고 하찮아서,
나를 향한 연민과 비하가 도를 넘어서,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가라앉아서,
무언가 딛고 설 만한
시간과 공간의 틈이 필요했습니다.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김보리 -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푸른향기

오래된 내가
새로 될 나를 놓아주지 않는 느낌,
사는 데 기운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고 하찮아서,
나를 향한 연민과 비하가 도를 넘어서,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가라앉아서,
무언가 딛고 설 만한
시간과 공간의 틈이 필요했습니다.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김보리 -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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