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바다에 들어가는 걸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빨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놓인다.
성급한 나를 느리게 만들어 주는 파도.
파도가 내 정강이를 계속 밀어내고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얼음 같은 물결은 몇 번이고 경고를 보낸다.
˝끔찍하게 추울지도 몰라. 정말 들어올 생각이야?˝
그럼에도 계속 걸어 들어오는
끈질긴 인간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바다는 느닷없이 친절해진다.
추위는 홀연히 사라지고,
파도가 건네는 부드러운 포옹.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알에이치코리아
바다에 들어가는 걸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빨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놓인다. 성급한 나를 느리게 만들어 주는 파도. 파도가 내 정강이를 계속 밀어내고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얼음 같은 물결은 몇 번이고 경고를 보낸다. "끔찍하게 추울지도 몰라. 정말 들어올 생각이야?"
그럼에도 계속 걸어 들어오는 끈질긴 인간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바다는 느닷없이 친절해진다. 추위는 홀연히 사라지고, 파도가 건네는 부드러운 포옹.
ⓒ 오지윤 - 작고 기특한 불행 알에이치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