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옥희는 겨울 동백이었는데,
추운 북쪽에서 나고 자란 그로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부의 꽃나무라고 했다.

동백의 짝은 사랑스러운 연두색 동박새인데,
다른 꽃을 찾아다니지 않고
오로지 동백꽃의 꿀만 마시는 습성이 있다.

개화의 계절이 끝나도 동백은 다른 꽃들처럼 갈변하거나
꽃잎 한장씩 떠나보내며 힘없이 져버리지 않는다.
흠 하나 없이 온전한 채로,
심장처럼 붉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꽃 한송이 전체가 툭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동백은 땅에 떨어지더라도
처음 피어났던 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변함없이 아름답다.

•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작은 땅의 야수들
다산책방

옥희는 겨울 동백이었는데,
추운 북쪽에서 나고 자란 그로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부의 꽃나무라고 했다.

동백의 짝은 사랑스러운 연두색 동박새인데,
다른 꽃을 찾아다니지 않고
오로지 동백꽃의 꿀만 마시는 습성이 있다.

개화의 계절이 끝나도 동백은 다른 꽃들처럼 갈변하거나
꽃잎 한장씩 떠나보내며 힘없이 져버리지 않는다.
흠 하나 없이 온전한 채로,
심장처럼 붉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꽃 한송이 전체가 툭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동백은 땅에 떨어지더라도
처음 피어났던 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변함없이 아름답다.

•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작은 땅의 야수들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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