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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평점 :
언젠가, 항공 모함 같은 안전화에
발을 집어넣어 본 적이 있다.
땅이 꺼지는 듯 발이 훅 들어갔고
발가락도 발등도 닿는 곳이 없었다.
두 발을 다 집어넣고 몇 발 내디뎌보았다.
지구를 들어 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 엄청난 무게를 버티며 온종일 노동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쿵쿵, 쉴새 없이 지구를 들었다가 놓으며
밥벌이하는 그들의 무게가
온몸에 전해졌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언젠가, 항공 모함 같은 안전화에 발을 집어넣어 본 적이 있다. 땅이 꺼지는 듯 발이 훅 들어갔고 발가락도 발등도 닿는 곳이 없었다.
두 발을 다 집어넣고 몇 발 내디뎌보았다. 지구를 들어 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 엄청난 무게를 버티며 온종일 노동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쿵쿵, 쉴새 없이 지구를 들었다가 놓으며 밥벌이하는 그들의 무게가 온몸에 전해졌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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