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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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하게 살이 오른 연둣빛 상추를
엄지손톱만 하게 떼어 입에 물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시절이 떠올랐다.

입에 문 걸 앞니로 잘근잘근 씹으며 눈을 감으면
상추밭에 묻힌 듯 향이 더 강렬해지곤 했다.

쓴맛, 짠맛, 단맛, 신맛이 입속을 돌았다.
그럴 때면 상춧잎이
거대한 한 세상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감상에 빠지곤 했다.

권여름 -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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