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호흡 속에
세상은 파랗다가 핑크빛이다가 깜깜했다가
우주가 되어 빛났다.
내 마음이 어떻든 자연은 아름다웠다.
말 없는 자연, 생각을 알 수 없는 자연.
그것이 되길 바랐다.
나무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나비가 되는 꿈 , 새, 코끼리, 돌멩이......
무엇이든, 말 없는 무엇이 되는 꿈.
못 이루고 죽으면 말끔히 벗은 몸
대지에 놓아달라 해야지,
내가 수없이 먹은 것들이
나를 먹어주길 바라야지.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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