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죽겠는데, 쉬고 싶은데,
자꾸 힘내라고 말하는 사람이 미웠습니다.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충고만 하는 사람도 원망스러웠어요.
그 때의 저에게는 충고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습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시간이었어요.
그때 제 손을 잡아준 건 책이었습니다.
좋아했던 사람이 제 곁을 떠났고,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지만,
책만은 외로운 저의 곁에 끝까지 남아줬어요.
지친 날, 침대로 기어 들어가
스탠드를 켜면 머리의 책이 제게 속삭였습니다.
‘자, 이제 혼자 책 읽을 시간이야.‘
Ⓒ 백영옥 - 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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