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
오생근.조연정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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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시인선의 500회를 기념으로 만든 시선집이다.
1호였던 황동규 시인의 시집으로부터 40년 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문지(문학과지성사), 창비(창작과 비평사), 민음사, 문학동네 등의 
4대 순문학 출판사에서 내놓는
시집들의 1000회, 100회, 50회 등의 시선집을 읽어왔었다.

이 책도 그동안 나놨던 기념 시선집처럼
그동안 시집을 냈던 각 시인의 대표 시들이 실려 있다.

* 주로 중진 문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황동규, 마종기, 김영태, 최하림, 정현종, 김형영, 오규원, 신대철, 이하석,
김명인, 장영수, 김광규, 고정희, 장석주, 박남철, 김정란, 문충성, 이성복,
최승호, 최승자, 김혜순, 김정환, 황지우, 박태일, 최두석, 남진우, 황인숙,
기형도, 장경린, 김윤배, 송제학, 송찬호, 허수경, 장석남, 유하, 김휘승, 조은,
채호기, 김기택, 나희덕, 차창륭, 이정록, 박라연, 함성호, 이윤학, 이진명,
김중식, 최정례, 조용미, 박형준, 김태동, 이원, 김소연, 이수명, 성기완,
문태준, 이장욱, 김선우, 이기성, 김행숙, 진은영, 이성미, 김이듬, 하재연

이탈 한 지가 문득

ㅡ 김중식, [황금빛 모서리] 중에서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
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
도를 이탈하진 목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몸으로 돌아왔을때 나
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
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
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ㅡ전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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