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던 탯줄이 끊겨진 이후로
나는 그녀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일분 일초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나의 껍데기는 끊어진 탯줄을 거둬들이고 자꾸 소멸하려한다.
자의식을 갖게 된 이후로 절실히 느낀 상실감과 공허함은
끊겨진 탯줄 때문이 아닐까?
배꼽이 시리고 춥다.
난 주저앉아 우는 법 밖에 모르는데
날 일으켜주던 그녀의 따뜻한 손은 점점 차가워져만 간다.
그녀의 치맛자락 끝을 잡고 그녀의 등 뒤에 숨어
세상의 바람을 피하던 시절은
이젠 전생처럼 믿을 수 없는 기억일 뿐이다.
ㅡ mamgo, 아주 오래전인 고교시절에 쓴 낙서 같은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