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9 - 5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9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석이 딸 남희는 엄마 양을례를 따라 갔다가 왜놈 중위한테 성폭행 당하고 성병에 걸려 할머니를 찾아 오자 연학이 정윤에게 치료를 맞긴 후 도솔암에 요양을 시킨다. 설상가상으로 대학 다니던 성환까지 학병으로 끌려가는 바람에 할머니는 애가 타서 눈이 멀어버린다. 아들 석이는 큰일 한다고 만주에서 아무 소식도 없고 손자, 손녀는 이렇게 되니 성환할매는 이 세상을 원망했다. 국가를 통치하던 지도자가 바른 길을 걸었더라면 양민들이 이렇게 어려운 삶을 살았을까? 만약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펴지 않고 서양과 교역이 있었더라면 일본과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났을까? 지난 역사를 보니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복의 딸 인호가 야무에게 시집와 간호하는 바람에 건강도 많이 회복되고 야무네 집안에 활기도 되 찾았다. 사람이 집안에 들어와서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결혼을 일륜지대사라고 하는 모양이다. 야무 같은 경우 비중이 없는 인물이지만 한복네와 끈이 연결되는 바람에 머리 속에 재생되었다.

양현과의 결혼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윤국은 학도병에 지원하여 전쟁터로 나갔고, 영광은 자괴감인지 죄책감인지 모르겠지만 양현과 마지막 여행을 마친 후 만주로 떠난다. 각자의 사랑은 확인 했으나 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도피 한 것이다.

이런 것이 딜레마인가? 당사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

사실 민초들의 삶이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별단 다르지 않다. 세월호 사건으로 수 백 명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건만 소위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국민들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 놈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가관이 아니다. 도대체 이들의 머리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이런 놈들이 다음 선거 때 마다 나오고 유권자들은 이 것들을 또 뽑아 주는 것이다.

찬하는 오가타에게 쇼지와 열흘 정도 만주 여행을 제안하는데 이에 노리코는 쇼지를 오가타에게 빼앗길까 봐 가슴 졸여 한다. 낳은 사람도 부모요 키운 사람도 부모인데 누구의 사랑이 더 간절할까? 핏줄이 당기기는 하겠지만 키운 부모가 더 애절하지 않을까?  내가 알기론 귀족들이 찬하처럼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드문데 의외이다. 오가타의 처지를 이해하고 아내 노리코를 설득한다.

찬하와 오가타 쇼지가 조선을 거쳐 신경에 도착하는데 찬하는 쇼지와 오가타만의 오붓한 여행을 위해 본인은 이들과 다른 곳을 여행한 후 하얼빈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여행 중 오가타는 쇼지를 데리고 광오와 수앵의 집을 방문하는데 이들은 쇼지가 인실의 아이임을 알아 차린다. 오가타, 인실, 찬하, 쇼지, 노리코 모두는 일제가 일으킨 전쟁의 피해자인 셈이다.

 

개동이네 횡포에 견디다 못해 마을을 떠났던 엽이네가 서희를 찾아와 살려 달라고 부탁하자 환국이 처리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범석이와 협의 하던 중 자신의 어머니가 폭행 당한 일로 군청에 진정을 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환국이 서울로 가면서 군수를 만나 개동이를 횡포를 고하자 군수는 면장에게 개동을 파면하라고 지시한다. 환국이의 말발이 먹혔다기 보다는 징용이 의무화 되고, 진성과 투서가 계속되어 속 썩이던 차에 환국의 면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권불십년이라고 하더니 이를 두고 동네 사람들은 모두가 박수 치며 환영하였다.

곤도의 정보원 배설자는 곤도와 헤어진 후 집 앞에서 정체 모를 이들에게 비수에 찔러 살해 당한다. 이야기가 막바지로 접어 드니 악행을 일삼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천벌을 받으며 권선징악이 실현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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