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 세계 최고의 다이어트 전문가가 조언하는 진정한 여성의 매력
피에르 뒤캉 지음, 배영란 옮김 / 사공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여성 심리학자 에리카 밀러가 여자를 구하는 남자들에게 마른 모습의 여자에서부터 뚱뚱한 여자까지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는 마른 체형의 여자보다 약간 통통한 체형의 여자를 더 선호하였다고 한다. 날씬한 여자를 선택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이 많았고 통통한 유형을 선택한 남자들은 고학력소유자가 많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실험의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약간 통통한 체형의 여자를 선호한

. 그런데 통통한 함과 뚱뚱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코미디 프로에서 이것에 대한 정의를 내려 준 적이 있는데 그 기준은앉아 있는 데 배가 접히면 통통, 일어났는데도 배가 접히면 뚱뚱이라고 하였다.

 

내용과는 약간 다른 흐름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요즘 추세는 뚱뚱함은 가난함을 상징한다. 그래서 수치심과 불안감이 오는 것이다. 또한 계급적으로 우월한 쪽은 날씬한 몸매를 가졌다. 저자와 같은 프랑스 출신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날씬한 몸매를 가리켜 상징자본이라고 하였다. 상징자본이란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갖춰야 할 미덕이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마찬가지다. 뚱뚱함은 하위문화를 의미한다. 저자도 뚱뚱함은 멀리하고 통통함을 유지하라고 하였다.

 

저자는 동물행동학,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등을 내세워 여성들의 몸은 통통해야 하며 현재의 마른 체형은 2세기에 거친 유행에 불과하며 잘못되었고 폐해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몸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저자는

첫째 유명패션디자이너이다. 그들은 몸매의 존재감이 잊힐 수 있을 만큼 아주 밋밋하고 평평한 몸을 가진 여성을 모델로 선정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만든 옷이 도드라지게 하여야 하므로 모델의 몸은 감춰져야 하는 것이다.

둘째 언론사의 기자들이다. 흥미 위주의 기사를 쓰다 보니 사실을 왜곡하는 기사가 많다. 특히 여성지 잡지는 단연 최고라고 비난하였다.

셋째 기성복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자들과 상업 디자이너들이다. 이들은 물건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옷에 유행을 태워야 하는데 유행은 마른 체형 위주로 이루어 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꺼이 여성들은 몸을 기성복에 맞추는 기이한 현상에 이르게 된다.

넷째 영화감독 이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의 성향에 따라 가게 되어있다. 그렇다 보니 동 시대는 마른 체형이 유행이기 때문에 이런 배우를 쓰게 되어 있고 관객들은 이런 배우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어 결국 저자가 말하는 악순환이 고리를 무는 것이다.

다섯 마른 체형을 좋아하는 남성 모두들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들이 있기에 여자들이 통통해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여섯 여성들 본인들이 장본인이다. 현실과 이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 때문은 아닐까? 모델이나 영화배우들과 자신들을 줄기차게 비교하여, 타인이 봤을 땐 충분히 자연스럽게 통통하고 이쁜데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혹사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첫째부터 넷째까지는 저자가 서술한 내용이고 다섯 여섯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통통한 것과 글래머가 같은 뜻인지 모르겠지만 비슷하다고 보면 글래머와 날씬한 몸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남성들은 통통한 스타일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trend는 날씬하면서 육감적인 몸이다. 이런 몸은 타고 나던지 아니면 수술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다이어트만으로 이런 몸은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육감적인 몸매를 가지기 위해서는 가슴과 엉덩이 라인이 도드라져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하면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얼굴 살이 가장 먼저 빠진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성형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TV나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 대부분이 수술했다고 확신한다. 그렇지 않은 연애인도 더러 있겠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하면 모든 기준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선호하는 여성 상이 변하는 것을 오류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어차피 저자의 표현처럼 8세기 동안 유행했던 형태가 2세기에 거쳐 다른 형태의 유행으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이고 또 시간가 지나면 다른 Trend로 변화될 것이다. 패션의 상업주의와 언론의 농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판단은 자신이 해야 한다. 사실 이런 이유를 들어 독자의 생각을 변화시키기에는 약하다고 생각한다.

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흐름이 지루하고 핵심이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 이런 이유 때문에 동조해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단순하게 반복적으로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 부분이 아쉬웠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의사이자 영양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의사나 영양학자라는 지위를 활용하여 다이어트 책을 써 유명세를 탄 모양이다. 그 책과 이 책은 역설적이다. 베스트셀러는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이고 이 책은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아닌가? 저자가 무엇을 염려하고 독자에게 전파시키려는 핵심은 알겠는데 그러기에 이 책은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뚱뚱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몰입하는 여성들과 마른 몸매를 부추기는 상업주의자들이 이 책을 읽어 보고 느낌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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