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처럼 사고하기 -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 37인이 생각하는 마음, 생명 그리고 우주
에두아르도 푼셋 & 린 마굴리스 엮음, 김선희 옮김, 최재천 감수 / 이루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과학과 무관하게 살아왔지만 최근에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원리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인데 우연찮게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라는 책이 들어 왔다.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책을 펼쳤더니 두툼하게 느껴지는 페이지수와 과학의 문외한인 독자로 생소한 과학적 용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생물을 접 한지는 고등학교 생물시간 이후 처음이고 동물은 동물의 왕국이 전부였고, 우주는 중학교 때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배웠던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먼저 목차를 둘러보니 낯설지 않는 이름이 몇 명 보인다. 기왕 읽기로 한 것 3일의 기한을 정하고 읽기 시작했다. 회사 생활하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인지 과학의 문외한 때문인지 목표한 기한을 3일정도 넘겼다. 전문용어라 인터넷 찾아가며 읽었다. 책의 구성은 총 4 chapter 1장은 인간 이전의 지구 생명체 박테리아에서 인간까지 그리고 덤으로 심리적인 부분까지를 담았고 2장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세부적인 몸(세포)과 마음(두뇌)를 담았고 3장에서는 지구와 우주의 성정과 지구의 원시 생명에 대해서 서술하였고 마지막 장에서는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양자가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원자, 전자, 나노테크놀로지와 삼차원, 사차원에 대한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학문이었기 때문 인지 미지의 세계 그 자체였다.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인간의 기원은 무엇이며, 지구에 살고 있는데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게 되었는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과연 인간이 모든 동물들 보다 우월하며 고등한가? 이러한 의문들이 100%는 아니더라도 약간은 해소 되었다. 약간 해소된 되었다고 하여 책 내용이 부실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받아 들이는 쪽에서 그 만큼 밖에 받아 들이지 못했다는 말이다.  

 

미토콘드리아! 생물시간에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인간 탄생의 기원에 엄청난 공로가 있는 세포이고 인간이 성장하고 노화하는데도 관여하는 정말 중요한 세포이다. 일반적으로 호흡이 활발한 세포일수록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간 세포는 1개당 3천 개 정도를 가지는 반면에 식물세포는 200 개 미만의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토콘드리아만 100%해석하고 이용할 수 있다면 인간의 노화나 생명을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모든 박테리아는 미생물이며 이 박테리아가 인류의 조상이다. 믿기지 않지만 대략 18억년 전 박테리아가 지구에 와서 박테리아 원핵세포 -> 진핵세포 -> 다세포 생물 -> 무척추 동물 -> 물고기 -> 파충류 -> 포유류 -> 영장류 -> 인간으로의 진화를 거쳤다고 한다. 진화론에서 언뜻 본 기억은 나지만 부연 설명과 함께 보니 이해가 간다. 또한 리카르도 구에레로가 한 말이 인간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지속적이고 완강하며 강력한 하나의 거대한 생물 형태의 진화라는 눈으로 볼 때, 한 순간의 불꽃에 지나지 않는다. ‘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인간이 볼 때는 개미나 바이러스 같은 세포들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들이 어쩌면 인간을 능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 기생충이 번식을 위해 고양이 위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바로 들어갈 수 없으니 쥐의 몸 속에 들어가 고양이에게 잡아 먹히는 방식으로 고양이 내부에 침입하여 기생충은 그 안에서 번식을 한다고 한다. 과연 이 기생충을 고등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우리가 바둑에서 두 수 앞을 보는 사람이 한 수 앞을 보는 사람을 이기듯이 기생충이 몇 수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전문 지식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전혀 몰랐던 지식을 습득하는 즐거움이 많다. 하지만 인터뷰 형식이다 보니 37인의 과학자들 주관적인 사상이 많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신뢰성 측면에서 약간 혼돈이 온다. 사실이 그렇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과학자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인지?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이 책을 계기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으며 학생들이 읽으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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